포럼 스태프
가속화와 경제성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파트너국들이 추진하는 무인 항공기(UAV) 전략의 핵심 요소이다.
2025년 8월,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소형 무인항공기(UAV) 대응 체계를 신속하게 획득·통합하기 위해 부처간 합동 기동대(JIATF) 401을 창설하면서 미국은 이 전략을 더욱 강화했다. 대무인항공체계(C-UAS)는 중량 590㎏ 미만의 드론 위협 대응을 목표로 한다.
JIATF 401 수석 전략가인 폴 루셴코(Paul Lushenko) 미국 육군 중령은 2025년 12월에 방송된 미국 육군대학 워룸 팟캐스트에서 “우리가 가진 주된 성과 측정 지표는… 최첨단 혁신 역량을 신속하게 전장의 장병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살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표 4개월 후, 미국 중부사령부(USCENTCOM)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자율 시스템을 전력화하기 위해 ‘전갈의 타격 기동대(Task Force Scorpion Strike)’를 출범시켰다. 이 기동대의 저비용 무인전투공격체계(LUCAS) 초도 비행대대는 중동에 배치됐다. LUCAS는 이란의 샤헤드(Shahed)-136 기술을 역설계해 개발한 체계로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실전에 투입했던 바로 그 기종이다. 미국 중부사령부(USCENTCOM) 사령관인 브래드 쿠퍼(Brad Cooper) 해군 대장은 “숙련된 장병들에게 최첨단 드론 역량을 보다 신속하게 보급하는 것은 미군의 혁신과 힘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적대 세력의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고 설명했다.
LUCAS는 발사대, 로켓, 차량 또는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다. 이 UAV는 길이 약 3m, 익폭 2.5m의 제원에, 델타익 설계를 적용하여 장거리 배회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2026년 2월 시작된 대(對)이란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의 초기 단계에서 LUCAS를 최초로 실전 배치했다.
미국 전쟁부는 2025년 하반기, 30만 대 이상의 소형 공격용 드론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드론 도미넌스(Drone Dominance)로 명명된 10억 달러 규모의 이 이니셔티브는 2026년에는 수만 대의 자율비행체를 장병들에게 보급하고, 2027년에는 수십만 대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2024년 8월, 호주 육군연구센터(Australian Army Research Centre)는 UAV가 군사 기술의 주요 동향이 교차하는 지점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즉, 무기의 정밀도가 부상하는 로봇 공학과 결합하여, 조종사를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고도 치명적인 타격 수단을 투하할 수 있는 원격 제어 드론을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UAV는 군사작전의 역학 구조를 변화시켜, 전술적 우위와 작전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게 해준다. UAV는 감시·정찰 및 표적 타격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2024년 발표한 연구 보고서 “무인항공체계로부터 전력 보호(Protecting the Force from Uncrewed Aerial Systems)”를 통해 “각국 군대의 UAV 전력화의 중요성은 효과적이고 다층적이며 효율적인 대(對)무인항공체계(C-UAS) 역량은 결코 사치가 아니며 추상적인 미래 전력의 일부로 검토할 개념도 아니다. C-UAS 역량은 지상군이 현대 전장에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요건이다”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C-UAS 역량이 없다면, 가장 먼저 적에게 발각되고, 더 정밀하게 타격당하며, 결국 UAS와 C-UAS 역량을 대규모로, 성공적으로 운용하는 적대 세력에게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AV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레이더, 무선주파수(RF) 센서, 카메라, 음향 탐지기, 레이저, 그리고 필요에 따라 드론을 포획하기 위한 그물망 등을 포함한 다층 방어체계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민감 지역과 기반시설, 인력을 보호할 수 있다. 일명 소프트 킬(soft-kill)이라 불리는 비물리적 대응 수단에는 항법 시스템을 교란하고 UAV를 무력화하는 재밍, 스푸핑, 신호 탈취 등이 있다. 반면 하드 킬(hard-kill)이라 불리는 물리적 대응 수단에는 기관포 기반 체계, 요격기, 그리고 레이저나 고출력 마이크로파와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 등이 있으며, UAV를 직접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
호주 시드니 소재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UNSW)의 항공학 선임 강사인 올렉산드라 몰로이(Oleksandra Molloy) 박사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드론 위협은 위협을 탐지하지 못하는 드론”이라면서 “문제는 더 이상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어떤 드론 방어 시스템을 확보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빨리 상업적, 군사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교훈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드론 기술은 전쟁 수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두 나라의 전술 모두 광범위한 소형 UAS와 C-UAS 무기운용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 소재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는 2025년 11월, “러·우 전쟁에서 드론 기술의 등장은 전술적·기술적 변곡점이 되었다”며, “이 전쟁을 규정하는 특징은 저가형 일회용 네트워크 기술, 특히 드론과 배회탄, 그리고 소규모 전자전 체계를 대규모로 운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량 생산 역량 확보가 핵심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025년 9월, 그해 첫 8개월 동안 100만 대 이상의 드론이 군 부대에 인도되었으며, 2026년 초에는 수백만 대가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 전문 매체인 디펜스 원(Defense One)은 우크라이나가 획득 절차를 개편하여 최전방 지휘관들이 제조업체로부터 드론을 직접 확보할 수 있게 했으며, 이로 인해 단 5일 만에 드론이 인도되는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다.
에밀 마이클(Emil Michael) 미국 전쟁부 연구개발 담당 차관은 2025년 8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포럼에서, 미국의 접근 방식은 우크라이나가 취해온 방식과 유사하다면서 이렇게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혁신을 최하위 부대 단위까지 전파했다. 어떤 드론이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지 경쟁시킨 뒤, 우수한 성과를 낸 드론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모델이다. 반면 우리의 모델은 혁신을 부대 단위까지 내려보내고, 장벽을 제거하며, 광범위한 훈련장을 제공한다.”
공격용 드론은 전쟁의 경제학을 바꿔 놓았다. 2025년 6월,
우크라이나는 100대가 넘는 원격 조종 드론을 투입해 러시아 공군기지 5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전략 폭격기를 포함한 항공기 41대가 파괴되었으며, 추산 피해액은 약 10조 원(70억 미국 달러)에 달한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대함 미사일을 탑재한 수상·수중 함정인 해상 드론도 성공적으로 운용해 왔다.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은 2022년 10월, 9대의
해상 드론이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 흑해함대를 공격하면서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됐다. 허드슨 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재래식 해군 함대 없이도 러시아군을 흑해 서부에서 몰아냈으며, 함정 20여 척을 격침하는 등 분쟁 해역에서 효과적인 비대칭 전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2025년 12월, 우크라이나는 수중 공격용 드론을 동원해 흑해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의 러시아 방어선을 뚫고 잠수함 한 척을 무력화했다. 미국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우크라이나의 핵심 기반 시설과 전력망을 공격했던 잠수함이었다.

경제성 문제
기술 투자 없이는 대드론(C-UAV) 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 미국 해군은 2023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공격용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 380대를 요격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Stars and Stripes)지가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160발 이상의 포탄과 200발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었으며, 그 중에는 한 당 가격이 최대 4억 2천만원(2,800만 미국 달러)에 달하는 SM-3 미사일 20발도 포함됐다. 미군이 지출한 비용에는 한 발당 30억원(200만 미국 달러)이 넘는 SM-2 미사일 120발과, 한 발당 약 60억원(400만 미국 달러)인 SM-6 미사일 60발의 비용도 포함되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드론 도미넌스 구상을을 발표하며
“우리는 값싼 드론을 격추하는 데 200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동원할 여력은 없으며 우리 스스로도 성능 좋은 공격용 드론을 대량으로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루마니아, 우크라이나가 소형 UAV를 탐지·격추에 사용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메롭스(Merops)’ 요격 드론은 대당 가격이 약 2,100만원(1만 5,000 미국 달러)이다. 디펜스 원(Defense One)은 해당 요격 드론의 가격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운용한 이란제 샤헤드(Shahed) 드론 가격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폴란드·루마니아·미국 3국 군대는 2025년 11월에 메롭스 체계에 대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주독 미 육군 제10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 사령관 커티스 킹(Curtis King) 준장은 “이 체계는 샤헤드형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다른 일부 체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대응 능력을 확보하고 배치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입증하며 … 이러한 방식은 미래의 공중 드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육군 글로벌 전술 엣지 획득국(G-TEAD) 수석 국장인 크리스토퍼 힐(Christopher Hill) 대령은 C-UAS 체계와 그 관련 공격 체계는 동맹국·파트너국 지원에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 대령은 다음 단계는 “우리가 적들에게 딜레마를 안겨주기 위해 운용할 공격 체계”로서 공중 또는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는 자율 체계를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태평양 지역에서도 동일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이 지역에 주둔한 미군뿐만 아니라 호주, 한국, 일본 등의 국제 파트너들과 역내 다른 파트너국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미군은 일본 전역에 UAV를 배치하는 공군, 해병대, 해군 병력을 포함하여 서태평양 지역에서 드론 운용을 확대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2025년 10월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서는 MQ-9 리퍼(Reaper) 무인기가 활주로 없이 이착륙에 성공했다. 대만에서 595km 떨어져 진 곳에 위치한 가데나는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공군기지이다.
동맹국 및 파트너국들의 드론 대응
몰로이 박사는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진행하고 있으며, “적대적인 드론이 위협이 되기 전에 재밍하거나, 고출력 마이크로파로 타격하거나, 레이저로 격추할 수 있는” 다층 방어막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하여 표적을 탐지하는 시제기 등 레이저 기반 대드론 체계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25년 후반, 일본은 금속을 관통하고 소형 UAV를 격추할 수 있는 100킬로와트급 레이저 체계를 공개 시연했다.
한편 대만은 국제 드론 동맹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타이베이 타임스(Taipei Times)는 보도했다. 린자룽(Lin Chia-lung) 대만 외교부 장관은 대만 정부가 지원하는 대만 우수 드론 국제 비즈니스 기회 연합(Taiwan Excellence Drone International Business Opportunities Alliance)과 폴란드 무인체계 회의소(Polish Chamber of Unmanned Systems)가 2025년 12월, “탈중국” 드론 공급망을 구축하고 핵심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린자룽 장관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대만과 파트너 국가들이 인재, 기술, AI 활용 능력, 투자 재원 호가보 등의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국방부 또한 적대적 UAV를 제어하거나 재밍, 데이터 스푸핑을 수행할 수 있는 경량형 대드론 체계 635대를 도입하기 위해 약 4천 700억원(3억 1,200만 미국 달러) 규모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자율 무인 해상정 개발도 모색하고 있다.
대만 의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천관팅(Chen Kuan-ting) 의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인정이나 무인 차량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대만은 공격하는 입장이 아니라 방어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무인 체계는, 그것이 수상정이든 수중 체계든 관계 없이, 중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쌍발 엔진을 탑재한 시샤크 800(SeaShark 800) 고속정은 1,200kg의 폭약을 탑재할 수 있으며, 항속 거리는 500km에 달한다. 대만의 드론 제조업체 썬더 타이거(Thunder Tiger)의 윌리엄 천(William Chen) 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황을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우리는 대만해협을 위험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채울 수 있으며 그 위험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미국 해병대가 2025년 11월 드론 부대를 임시 전개해 남중국해 지역의 해양 안보 임무를 지원했다고 미국 해군연구소 뉴스(U.S. Naval Institute News)가 보도했다.
호주는 2025년 말, 해상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필리핀 해안경비대 장교 30명을 대상으로 추가 드론 교육을 실시했다. 주필리핀 호주 대사관은 540억원(3,600만 미국 달러) 상당의 공중 드론과 관련 교육을 제공한 데 이어 이번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2025년 호주 방위군(ADF)에 드론 격퇴 기술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랜드 156(Land Acquisition and Next-generation Development 156, LAND 156)’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사업을 위해 11개 업체와 약
250억원(1,690만 미국 달러) 규모의 초기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방산기업 앤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는 2025년 10월, 호주 시드니에 고스트 샤크(Ghost Shark) 무인 잠수정 제조 시설을 설립했다. 이 무인 잠수정 함대는 1조 6500억원(11억 미국 달러) 규모의 5개년 계약에 따라 호주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몰로이 박사는 인도·태평양 국가들에게는 “이 무인 잠수정 체계가 경제성을 확보하고, 대량 확장이 가능하며, 점차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드론 비용이 방어 주체의 재정을 고갈시키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미군이 2025년 9월 군산 공군기지에 MQ-9 드론 운용 비행대를 창설했다. 분석가들은 이 장거리 드론이 감시 및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북한 동향을 감시하고 서해에서의 활동을 모니터링할 목적으로 배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또한 소형 드론을 무력화하기 위해 레이더와 재밍 기술을 결합한 첨단 대드론 체계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육군 JIATF 401 기동대(JIATF) 사령관인 매트 로스(Matt Ross) 준장은 2025년 12월 기자들에게 소형 UAS 체계는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위협이 되었다”면서 “우리 군 편제는 지구 어디에서든 이러한 체계를 탐지·추적·식별해 격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장은 이어 “이를 위해서는 센서와 물리적·비물리적 수단, 그리고 전투 관리 시스템을 통합하여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호운용 가능한 네트워크로 방어 체계를 다층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