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스태프
동남아시아 유일의 다자간 방위협정 참여국 군대가 베르사마 리마 2026(Bersama Lima 2026) 훈련을 통해 상호운용성과 대비태세,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영국 병력은 2026년 10월 말까지 2주간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서 말레이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다영역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규모 훈련을 통해 공중·지상·해상 전력이 한데 모여 함께 훈련하고,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준비 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어로 ‘다섯이 함께’라는 뜻의 베르사마 리마는 5개국 방위 협정(Five Power Defence Arrangements, FPDA) 참가국들이 매년 실시하는 여러 야외기동훈련과 지휘소 훈련 가운데 하나다. 이 협정은 1960년대에 독립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방위에 중점을 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안보협정으로, 1971년 체결됐다.
영국 참가 전력에는 각각 약 60명의 승조원이 탑승한 해군 초계함 스페이함(HMS Spey)과 타마함(HMS Tamar), 함포 사격훈련을 지원하는 해병대 병력이 포함된다. 타마함 부함장인 셰릴 굿윈(Cheryl Goodwin) 영국 해군 소령은 보도 자료에서 “이번 훈련은 우리와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은 여러 동맹국을 결집시키고, 승조원들의 전통적 전투 임무 수행 능력을 점검하며, 파트너국을 지원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영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호주 방위군은 MH-60R 헬기를 탑재한 해군 보급함 스톨워트함(HMAS Stalwart)과 공군 F-35A 라이트닝 II(Lightning II) 전투기, P-8A 포세이돈(Poseidon) 해상초계기를 투입했으며, 200명이 넘는 인원이 이들 전력의 운용을 지원한다.
뉴질랜드 방위군은 공군 P-8A 파견대, 육군 보병소대, 해군 승선 검색팀을 투입했다. 뉴질랜드 방위군 대변인은 포럼에 “이번 훈련은 5개국 방위 협정 참가국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유대를 강화하며, 안보 현안에 대한 협력과 협의를 이어가는 데도 기여한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가 주관하는 이번 베르사마 리마는 말레이시아군이 5개국 방위 협정에 따른 여단급 지휘소 훈련인 제34차 ‘수만 워리어(Suman Warrior)’를 주관한 지 한 달 만에 열린다.

수만 워리어에 참가한 싱가포르군 파견부대를 이끈 다니엘 림(Daniel Lim) 선임 중령은 “5개국 방위 협정 훈련을 통해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신뢰와 확신을 쌓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군의 참여는 … 파트너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역내 협력과 전문 분야 교류를 증진하겠다는 우리의 변함없는 의지를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이 특히 남중국해에서 군사화를 가속하고 강압적 행보를 강화하면서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중국은 자국의 주장을 배척한 국제중재판정부의 2016년 판정을 무시한 채, 자원이 풍부하고 세계 무역의 핵심 항로인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 영역에 속한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해경과 해군, 해상 민병대 선박을 동원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다른 영유권 주장국의 민간 선박과 정부 선박을 괴롭히고 있다.
국방 고위 관계자들은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베르사마 리마가 주요 협력 관계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한다.
호주 합동작전사령관인 저스틴 존스(Justin Jones) 해군 중장은 “우리의 강점은 모든 영역에서 원활하게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환경에서 함께 훈련함으로써 합동군의 준비 태세를 높이고 함께 전투와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을 강화하며,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집단 억지력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