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통 사안오세아니아

호주, 인간-기계 협력을 통해 방어 태세 강화

피터 파슨(Peter Parson)

인도태평양에서 전략 경쟁이 심화되고 하이브리드 위협이 진화하는 가운데, 호주는 작전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의사결정 역량과 억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간-기계 협업(Human-Machine Teaming, HMT)에 대한 투자를 신속히 확대하고 있다.

2022년에 발표된 전략을 기반으로, 호주 방위군은 인공지능, 자율 시스템, 유·무인 협업 기술을 각 군에 통합하고 있으며, 이는 역내 전쟁 양상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는 MQ-28 고스트 배트(Ghost Bat)와 같은 플랫폼이 있다. 이 인공지능 기반 무인 항공기는 감시 및 전자전 임무에서 유인 항공기를 지원한다. 지상에서는 원격 국경 지역에 무인 시스템이 배치되어 자율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력 투입을 크게 줄이고 있다. 해상에서는 스텔스 자율 수중 차량인 고스트 샤크(Ghost Shark)가 정보 수집 및 타격 능력 강화를 위한 전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국방연구소(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Defence Research Institute)의 니컬러스 데이(Nicholas Day)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은 인공지능의 속도와 정밀성에 인간 운용자의 비판적 사고, 적응력, 상황 판단력을 결합함으로써 군사 작전을 혁신하고 있다.”라고 포럼에 밝혔다. 그는 “이러한 협력은 작전을 더욱 신속하고 정밀하며 효과적이고 탄력적으로 만들어 주며, 이는 특히 경쟁이 치열하고 역동적인 인도태평양 전장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라고 덧붙였다.

호주 방위군의 전략에는 미국 및 영국과의 삼자 협력 체계인 오커스(AUKUS) 하에서의 실험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전자전 환경에서 무인 지상 차량의 운용을 시험한 ‘복잡한 환경에서의 로봇 차량 신뢰 운용 실험(Trusted Operation of Robotic Vehicles in a Contested Environment, TORVICE)과 실시간 물체 탐지 및 협동 작전에서 인공지능의 활용 가능성을 평가한 ‘인공지능 전략 도전 과제(AI Strategic Challenge)’ 등이 있다.

호주 국방 연구기관 트러스티드 오토너머스 시스템즈(Trusted Autonomous Systems)의 최고경영자 글렌 셰이퍼(Glen Schafer)는 인간-기계 협업이 저비용 고성능 드론 군집의 운용 등을 통해 군사 전술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이퍼는 “기계는 인간이 접근하기에 위험한 지역에서도 운용 가능하며, 손쉽게 복제할 수 있어 확장성 측면에서 우위를 제공한다.”라고 포럼과의 인터뷰를 통해 설명하며, “이러한 기능이 인간-기계 팀 안에서 통합될 경우, 상황 인식의 정확성과 시의성, 임무 적응성과 효과성이 제고된다.”라고 덧붙였다.

전략적 차원에서, 이러한 능력은 호주와 그 동맹국 및 파트너국이 전면전에는 이르지 않는 하이브리드 위협이나 회색지대 내 강압 행위에 보다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은 분쟁 격화 이전에 식별되지 않은 선박, 사이버 침해, 조작된 정보 작전 등을 신속히 탐지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정보 수집, 감시, 정찰 작전도 수행할 수 있다.

인간-기계 협업의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은 광활하고 지형이 다양한 인도태평양에서 중요한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데이는 “하이퍼 팀링(hyper-teaming), 즉 한 명의 운용자가 복수의 자율 시스템을 제어하는 방식은 작전 범위와 기동성을 향상시킨다.”라고 강조했다. 셰이퍼는 인간-기계 협업 기술 도입을 통해 “인도태평양의 중소 국가들도 적대적 행위자에 저비용으로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을 제시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제 협력은 호주의 인간-기계 협력 이니셔티브의 핵심 요소로, 공동 연구 개발과 상호 운용성 확보를 위한 표준 공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25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 포트 아윈에서 열린 미국 육군 주도의 ‘프로젝트 컨버전스 캡스톤 5(Project Convergence Capstone 5)’ 행사에서 호주 육군 병사들은 6,000여 명의 다국적 병력과 함께 하이퍼 팀링 등 신기술을 시험하였다.

인공지능 기반 물류 체계와 예측 유지보수 등 차세대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윤리적이고 안전한 인공지능 개발이 호주의 기술 적용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호주 국방과학기술국(Defence Science and Technology Group, DSTG)은 윤리적·법적 고려 사항을 반영한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는 “윤리적이고 안전한 인공지능은 단순한 안전장치가 아니라, 합법성과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전략적 자산이다.”라고 강조했다.

피터 파슨은 뉴질랜드 해밀턴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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