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스태프
필리핀은 유사입장국들과의 안보 및 국방 협력을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2025년 6월 초, 필리핀과 유럽연합 지도부는 양측이 사이버 위협, 정보 조작, 외국의 내정 간섭에 대응하기 위한 공식 대화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는 인도·태평양 지역 최대 국방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Shangri-La Dialogue) 기간 중 길베르토 테오도로(Gilberto Teodoro) 필리핀 국방장관이 호주, 일본, 네덜란드,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 여러 국가의 관계자들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에 이루어졌다.
미국의 오랜 조약 동맹국인 필리핀은 호주와 방문군지위협정(Visiting Forces Agreement, VFA)을 맺고 있으며, 2024년 일본과는 양국 내에서의 연합 방위 훈련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군수접근협정(Reciprocal Access Agreement, RAA)을 체결했다. 2025년 5월, 필리핀은 독일과 사이버 방호, 군수지원, 유엔 평화유지활동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위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필리핀은 뉴질랜드와 양국 병력을 상대국 영토에 배치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공식 협정은 2025년 말 경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오도로 국방장관에 따르면, 캐나다 및 프랑스를 비롯한 국가들과도 유사한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영상 제공: 키건 존스(KEEGAN JONES) 상병/미국 해병대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Philippine News Agency, PNA)에 따르면, 엔리케 마날로(Enrique Manalo) 필리핀 외교장관은 공식 대화 출범을 통해 유럽연합의 27개 회원국과 필리핀이 안보 및 국방 현안을 더욱 자주, 그리고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카야 칼라스(Kaja Kallas)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필리핀 마카티(Makati) 시에서 회담을 가진 후 이번 협정 체결을 발표했다.
마날로 장관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헌신하는 가치 공유 파트너로서, 이번 안보 및 국방 대화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신흥 안보 위협 및 도전과제에 대해 한결같이 능동적이고 단결된 자세로 대응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 대표는 이번 협정이 전문 지식 공유와 지역 및 세계 안보 협력 구상 발굴을 위한 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테오도로 장관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갖고, 일본 정부가 필리핀 내 발리카탄(Balikatan) 및 카만닥(Kamandag) 훈련을 비롯한 합동훈련 참여 확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일본은 2025년 중반, 두 훈련에 처음으로 참가국으로서 함께 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지역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지속적인 양자 및 다자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동의 원칙에 기반한 더욱 견고한 동맹 구축을 촉구했다.
루벤 브레켈만스(Ruben Brekelmans)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네덜란드 또한 필리핀과의 합동 군사 활동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테오도로 장관에게 말했다.
테오도로 장관과 올렉산드르 코젠코(Oleksandr Kozenko)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우크라이나가 필리핀에 국방무관을 파견해 양국 간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샹그릴라 대화 기간 중 진행된 다른 미팅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논의되었다.
- 프랑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략적 관여를 강화하겠다는 견해를 재확인했으며, 필리핀과의 방문군지위협정 공식화 외에도 군사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 리투아니아와 필리핀은 최근의 사이버 방어 협력, 방위 기술 분야 협력에 대한 공동 이익, 그리고 규모가 작은 유사입장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필리핀과 스웨덴은 정보 조작 대응 및 해상교통로 보호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군사훈련 및 함정 상호 방문 계획을 모색했다.
-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에 따르면, 영국은 필리핀과의 국방 교류 확대와 더불어 곧 있을 양국의 해군 전개 활동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