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연례 국방 지도자 모임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의 역내 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중국의 위협을 당장이라도 닥칠 수 있는 현실적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전사 정신의 회복, 군 재건, 억지력 재확립에 바탕을 둔 ‘힘을 통한 평화’ 달성을 촉구했다.
그는 2025년 5월 말 연설에서 “좋은 말로 포장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 1월 취임 이후 가장 강도 높게 중국에 날을 세웠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 한다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필요할 경우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최근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군사적·정치적 압박 수위를 높이며 이러한 주장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주권 주장을 거부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이 인도태평양 내 힘의 균형을 바꾸기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모두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동맹국과 파트너국에 자국의 안보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샹그릴라 대화의 주최 기관이기도 한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악화되는 안보 전망에 대비하고자 일부 인도태평양 국가들은 산업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한편 자국의 방산 산업을 육성하는 등, 무기 및 연구 관련 지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각국 대표단들을 대상으로 미국 내에서 자주 논의해 온 ‘전사 정신의 회복’ 등의 주제에 관해 얘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에 미국의 정치나 이념을 강요하거나 주입하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 기후변화나 문화적 이슈에 대해 설교하러 온 것도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여러분의 전통, 여러분의 군을 존중하며 공동의 이해관계가 맞닿는 지점에서 서로 협력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