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분쟁/긴장

대만 해안경비대와 군 병력, 중국의 반복되는 위협에 맞서 합동 훈련 실시

로이터

대만 해안경비대와 군은 중국으로부터 확산하는 회색지대 위협에 대응하고자 합동작전 훈련에 나섰다.

민주적으로 통치되는 대만은 그동안 중국이 무력 충돌 없이 압박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만 주변에서 해저 케이블 절단, 모래 준설 등의 활동을 자행하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항의해 왔다. 중국은 자치 섬인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무력 합병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협 발생 시 가장 먼저 대응하는 것은 대부분 대만 해안경비대다.

2025년 6월, 대만 해안경비대가 군과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남부 항구도시 가오슝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은 피랍된 여객선의 탈환 작전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시됐다.
영상 제공: 대만 해안경비대/로이터

라이칭더(Lai Ching-te) 총통이 참관한 가운데, 남부 항구도시인 가오슝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은 국제 테러리스트들의 여객선 납치를 가정한 시나리오에 따라 실시되었다. 대만 해안경비대는 내정부 소속 구조헬기 및 대만 육군 의무 후송 헬기와 협력해 해당 선박에 승선, 통제권을 회복하고 부상자를 대피시켰다.

훈련이 마무리될 무렵에는 대만 해군의 대잠수함 헬리콥터도 작전에 투입되어 구조 및 의무 후송헬기와 함께 현장 상공을 비행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이 세 헬기가 동시에 작전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안경비대는 밝혔다.

라이 총통은 훈련을 지켜본 관계자들에게 “대만은 지속적으로 중국의 회색지대 침투에 직면하고 있으나, 우리 해안경비대원들은 언제나 최전선에서 법 집행과 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 도모에 앞장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전 부처의 역량을 통합하고 사회 전반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해 국가 안보를 지키고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대만 해안경비대는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때마다 중국 함정을 밀착 감시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출동한다.

해안경비대는 현재 해군과 마찬가지로 전력 확대 및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부터 실전에 배치된 신형 안핑급 코르벳함은 해군의 투오장급 전함을 토대로 설계된 것으로, 대만 연안에서 기동하며 대형 전함을 무력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최신예 고기동 스텔스 함정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기도 한 안핑급 함정은 대만산 슝펑 대함 및 함대지 미사일 발사대는 물론, 구조작전용 장비도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번 훈련은 6월 초, 대만이 중국의 군용기와 전함 등이 대만 인근을 순찰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비판한 지 이틀 만에 실시되었다. 대만 당국은 중국의 해당 훈련을 “매우 도발적”이라고 규정했으며, 이는 통상 형식적인 언어로 중국의 군사 활동을 전하던 것과는 달리 이례적인 공개 비판이었다.

대만은 중국이 자국 인근에서 반복적으로 실시해 온 군사훈련과 순찰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해 왔다. 중국은 2024년 5월 라이 총통 취임 이후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실전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국방부는 최근 J-16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군용기 21대가 군함과 함께 “소위 합동 전투 준비태세 순찰”을 실시하여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을 위협했다.”라고 밝히며,

이어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이러한 행위는 매우 도발적일 뿐만 아니라, 타국의 해양 권리를 무시하고, 역내에 불안과 위협을 초래하며, 현존하는 안보 질서를 노골적으로 훼손한다고 강하게 비판한다.”라고 규탄했다.

대만은 이러한 중국의 순찰 활동을 정기적으로 발표해 왔지만, 일반적으로 이처럼 강한 논평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라이 총통은 대만 국민의 미래는 대만 국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국방 예산을 확대하고, 군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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