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파트너십

호주, 지정학적 긴장 속 솔로몬 제도와 협력 강화

피터 파슨(Peter Parson)

호주가 의료, 공중보건, 해양 안보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이니셔티브를 통해 솔로몬 제도와의 협력 확대에 나섰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 시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역내 안정성 유지를 향한 호주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호주가 9년 간 약 1,044억 원(7300만 미국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운영하는 보건분야지원프로그램은 말라리아 통제, 모자 보건, 식수 위생, 위생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솔로몬제도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호주 국립예방접종연구감시센터에 따르면 2025년 3월, 임상 거버넌스 강화와 지방 보건 인프라 개선을 목표로 약 253억 원(1,770만 미국 달러) 규모의 다년제 파트너십이 출범했다. 이 투자는 솔로몬제도 보건의료부가 “2022~2031 국가보건전략계획을 이행하고, 국내 보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뒷받침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호주 고등판무관 로드 힐튼(Rod Hilton)은 밝혔다.

한편, 호주 방위군은 렌더 세이프 작전(Operation Render Safe)의 일환으로 벽지 의료시설에 의료 팀을 파견했다. 문다(Munda)에 위치한 헬레나 골디 병원에서 제2 의무대대 팀이 환자 치료를 비롯해 외과 수술 기법 전수와 같은 현지 의료진 교육을 진행했다고 호주 국방부는 밝혔다.

2025년 2월, 호주 방위함 릴라이언트호가 솔로몬제도의 수도 호니아라에 입항해 순찰정으로 개조될 선박 3척을 솔로몬 제도 왕립경찰에 인도했다.

역량 구축 이니셔티브는 긴급 대응 분야로도 확대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월에는 호주방위군과 솔로몬 제도 경찰지원프로그램이 공동 지원하는 이니셔티브를 통해 솔로몬 제도 왕립경찰 소속 경찰관 5명이 응급처치 강사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또한 ‘건강한 지역을 위한 파트너십’ 구상의 일환으로 약 143억 원(1,000만 미국 달러)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 중 27억 원(190만 미국 달러)은 호주 적십자사를 통해 솔로몬제도 및 인근 국가들의 지역사회 전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다른 역내 파트너들 역시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함께 태평양 도서국 비상대응 협력체(Pacific Islands Emergency Management Alliance)에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여 솔로몬 제도를 비롯한 태평양 전역에서 응급 및 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은 구급차와 소방차를 비롯해 지방 보건소에 필요한 각종 응급의료장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역내 동맹국과 파트너국의 이러한 폭넓은 지원은 중국의 안보 및 인프라 중심의 접근 방식과 대조를 이룬다. 중국은 2022년 솔로몬 제도와 체결한 비공개 안보 협정에 따라 솔로몬 제도에 군인 및 경찰 인력을 파견함으로써 역내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일대일로 인프라 계획의 일환으로 솔로몬 제도의 항만 재개발과 광산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솔로몬 제도가 부채와 환경 훼손, 주권 약화 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는 호주와 같은 동맹국 및 파트너국이 지원하는 협력 프로그램의 특징인 투명성, 현지 협의, 지속가능성 등이 결여되어 있다고 경고한다.

피터 파슨은 뉴질랜드 해밀턴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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