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이 2025년 5월에 있을 중간선거와 지방선거에 대한 외국의 개입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다. 이는 한 고위 안보 당국자가 중국 정부 지원 단체들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시도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후 이루어진 조치다.
클레어 카스트로(Claire Castro) 대통령실 소통 차관은 “이는 정말로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명령은 4월 말 필리핀 상원 청문회에서 국가안보회의 관계자가 중국의 정보 작전 징후가 감지되었다고 언급한 후 내려진 것이다.
그의 발언은 프란시스 톨렌티노(Francis Tolentino) 상원의원이 중국 대사관이 필리핀에서 운영하는 “트롤 팜(악성 댓글부대)”의 확산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시점과 일치했다.
톨렌티노 상원은 주 필리핀 중국 대사관이 온라인 작업을 맡기기 위해 현지 마케팅 회사에 비용을 지불했으며, 대사관에서 발행한 수표 사본을 증거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트롤 팜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제공하고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필리핀 정부 및 필리핀 국민을 대상으로 은밀한 허위 정보 유포와 영향력 행사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와 주 필리핀 중국 대사관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5월 선거에는 317개의 의회 의석과 수천 개의 지방직, 그리고 정책 창출이 가능한 24석 중 12석이 걸린 상원 선거도 포함된다.
이번 혐의는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필리핀과 중국 간의 관계가 남중국해에 내 영유권 분쟁으로 인해 악화되고 대립되는 가운데 제기됐다.
톨렌티노 상원은 중국 정부가 “민주적 시스템과 우리 삶의 방식을 약화시키기 위해 조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