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국의 해양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잠수함 전력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마리아 T 레예스(Maria T. Reyes)
남중국해 내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해당하는 서필리핀해에 대한 중국의 잇단 침범으로 압박이 가중되자 필리핀군은 잠수함 도입 계획을 본격적으로 서두르고 있다.
필리핀군 참모총장 로미오 브라우너 주니어(Romeo Brawner Jr.) 대장은 2025년 2월 “필리핀은 군도 국가로, 잠수함 없이 광대한 해양 영토를 방어하는 것은 극히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이러한 역량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필리핀은 2022년 국방 현대화 계획인 호라이즌 3(Horizon 3)에 잠수함 역량 구축을 포함했지만, 당시에는 잠수함 도입이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선박들이 필리핀 전초기지로 몰려들어 고의 충돌이나 고출력 물대포 발사와 같은 공세적 전술 등을 통해 재보급 임무를 방해하는 일이 잦아지자 상황은 달라졌다. 잠수함은 억제력으로 작용해 중국이 도발적인 해양 작전을 감행하는 것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전 필리핀 해군 부사령관인 로멜 주드 옹(Rommel Jude Ong) 퇴역 소장은 이 잠수함 프로그램이 필리핀 해병대의 대함미사일 포대와 결합될 경우, “필리핀 해군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수상 함대에 대응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이 두 조합은 서필리핀해에서 필리핀 해군의 해양거부 전략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 설명하며, “필리핀이 잠수함 역량을 갖추게 되면 해상 의존적인 국제 무역이라는 중국의 취약점을 겨냥해 비용 부과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필리핀 해군은 잠수함 도입에 대비해 연구 그룹을 신설하였으며, 현재는 전략 기획과 교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옹 전 부사령관은 잠수함 프로그램에 기지 배치 및 정비를 위한 인프라, 기술 이전, 인력 훈련 체계까지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해군은 최근 국제 잠수함 탈출 및 구조 연락사무소에 가입했으며, 이를 계기로 잠수함단(Submarine Group) 대표단은 2025년 4월 말 동지중해에 위치한 터키의 악사즈 해군기지 인근에서 실시된 다국적 잠수함 수색·구조 훈련 인비텍스 쿠르타란(Invitex Kurtaran) 2025에 참여했다.
2025년 3월, 필리핀 해군 참모총장 호세 마 암브로시오 에스펠레타(Jose Ma Ambrosio Ezpeleta) 중장과 크리스토퍼 캐버노(Christopher Cavanaugh) 미국 해군 소장은 필리핀 해군의 대잠전 역량 향상을 위한 미국의 지원 가능성 등,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외에도 양국 지휘관은 합동훈련과 무인 수중체계 개발, 필리핀 해군 병력의 무인 수상함 운용 훈련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마리아 T 레예스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