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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유엔 총회서 북한 인권 유린 실태 증언

The Associated Press

1999년 굶주림을 이유로 북한을 탈출했다가 중국에서 강제 송환된 뒤 재차 탈북한 김은주 씨는 유엔(UN)에서 중대한 인권 유린에 대해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증언했다.

할머니의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가족이 박해를 받았던 강규리 씨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북한을 탈출했다. 유엔 총회에서 그녀는 친구 세 명이 처형됐으며, 그 중 두 명은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처형됐다고 증언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두 여성은 5월 중순에 열린 193개 회원국의 세계기구 유엔의 고위급 회의에서, 2020년 초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완전히 고립된” 상태로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실태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엘리자베스 살몬(Elizabeth Salmón)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도 이미 밝힌 바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수천 명의 북한 주민이 탈북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탈북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살몬 보고관은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이미 심각했던 인권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으며, 2020년 이후 새로운 법이 제정되면서 사형 및 공개 처형을 포함한 처벌 강화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녀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 군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사실과 관련해, “복무 중인 북한 군인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과 정부의 전방위적인 국민 착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살몬 보고관은 북한이 극단적 군사화를 통해 국민을 감시 체계 하에 두고 있으며, 국가가 통제하는 노동 체계를 통해 인력을 착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핵 개발 및 군사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 북한 유엔 대사는 이러한 주장들을 부인했다. 그러나 인권 활동가이기도 한 두 탈북자는 수많은 인권 유린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아버지가 굶주림으로 숨졌다고 밝힌 김은주 씨는 처음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한 중국 남성에게 41만원(300 미국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에 팔렸다고 유엔 외교관들에게 증언했다. 3년 뒤, 이들은 체포돼 북송되었다. 이들은 2002년에 다시 두만강을 건너 탈출했다.

어릴 적 할머니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다섯 살의 나이로 시골에 유배됐던 강 씨는 2023년 10월, 어머니, 이모와 함께 길이 10미터의 나무 낚싯배를 타고 탈출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한국 드라마가 담긴 USB를 건네받았던 것이 자신에게는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드라마들이 “북한의 국가 선전보다 훨씬 신선하고 믿을 만했다”고 회상하며, 들키면 사형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씨는 “제 친구 세 명이 처형당했는데, 이 중 두 명은 한국 드라마를 유포한 혐의로 공개 처형됐다”라며, “그 중 한 명은 고작 19살이었다. … 마치 이들이 흉악범이기라도 한 것처럼 다뤄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자신의 발언이 “북한 주민들을 깨우고” 그들이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 씨는 북한이 병사들에게 목적지를 알리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고, 그들을 돈벌이를 위한 총알받이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인신매매”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형사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Court)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녀는 전 세계 국가들을 향해 “침묵은 동조다. 북한 정권의 조직적인 잔혹 행위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2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계 연대를 대표해 발언한 한보이스(Han Voice) 대표 션 정(Sean Chung)은 중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에 북한으로의 강제 송환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도록 안보리에 촉구하고, “북한의 잔혹 범죄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모든 당국자와 기관”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고 이를 철저히 집행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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