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지도자들, 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 및 박람회 2025에서 AI 및 방산업계 협력 방안 논의

포럼 스태프
2025년 5월 중순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연례 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 및 박람회(Land Forces Pacific Symposium and Exposition, LANPAC)에 인도태평양 33개국의 군 고위급 관계자 및 방산업계 지도자들이 모여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동맹국과 파트너국 간의 협력과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육군협회의 주최로 3일 간의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상호 운용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 방산업계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 지상 작전의 핵심인 부사관의 교육·훈련 문제를 함께 논의했다.
2024년 8월, 사무엘 파파로(Samuel Paparo)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역내 지상군의 핵심적인 역할과 위협을 가하는 국가들에 맞설 수 있는 ‘역량과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공격에 따른 잠재적 대가는 그 어떤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아우르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지구의 절반에 달하는 만큼,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주권 수호에 앞장서는 군은 작전 수행 시 ‘거리의 횡포(tyranny of distance)’라는 전략적 장애에 직면하게 된다.
파파로 사령관은 ‘막강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닌 도전 과제들’을 언급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과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합군이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훈련함으로써 효과적인 방어체계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AP 통신
군 수뇌부들은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자간 작전과 활동, 투자를 통해 병력 배치와 주둔 형태를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필리핀 육군참모총장인 로이 갈리도(Roy Galido) 준장은 다국적 연합군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만큼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육상자위대 막료장인 모리시타 야스노리(Yasunori Morishita) 대장은 패널 토론에서 “우리 혼자의 힘으로는 해낼 수 없다.”라면서 “반드시 다른 국가들과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지도자들은 군수, 통신, 그리고 잠재적 분쟁에는 AI 시스템이 핵심이 될 것이라 설명하며, 이를 조속히 개발하고 정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는 타국 내 동급 군과의 데이터 공유에도 기여한다.
미국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의 작전 담당 부사령관인 도널드 K. 브룩스(Donald K. Brooks) 준장은 AI 기술 덕분에 시간 소모가 컸던 절차들이 대폭 간소화되어, 과거 수 주 또는 수개월이 걸리던 핵심 임무도 이제는 단 몇 초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그는 AI가 지형과 지질 정보를 분석해, 특정 작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무기체계를 식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육군 사이버사령관 마리아 B. 배럿(Maria B. Barrett) 중장은 AI가 “속도와 확장성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설명하며, “불과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상군과 방산업계 지도자들 간의 긴밀한 소통은 병력이 전장에 투입되든 자연재해에 대응하든,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파파로 사령관은 더 많이, 더 빠르고, 더 나은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물자를 공급하는 공급망은 모든 작전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방위 소프트웨어 기업 고비니(Govini)의 태라 머피 도허티(Tara Murphy Dougherty) 최고경영자는 ‘공장에서 전장까지’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이 구상을 구체화하면 공급망의 속도와 효율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호놀룰루 소재 대니얼 K. 이노우에 아시아 태평양 안보 연구소의 수잰 바레스럼(Suzanne Vares-Lum) 소장은 “방위산업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라고 지적하면서 “공급망의 단절 지점은 어디인가? 공급망에서의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실현 가능한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부사관 양성 시 세대 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예를 들어, 젊은 병사들은 고위 간부들보다 소셜미디어 활용이나 컴퓨터 기술에 더 능숙한 경우가 많다. 리더 자질을 지닌 신병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면 이들의 기술과 관심사가 세대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주 육군 연대 주임원사 킴 펠밍햄(Kim Felmingham) 준위는 “병사들은 도전하기를 원한다. 지휘관으로서 우리는 그들에게 의미 있는 도전 과제를 제시할 책임이 있다.”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분명 나아졌지만, 개선할 부분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신기술을 부사관 교육에 접목하는 것은 유익하지만, 기본기 습득과 반복 훈련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호주 육군참모총장 사이먼 스튜어트(Simon Stuart) 중장은 “기술은 중요하지만, 군 전문가로서 우리의 역할은 기술과 인간 병력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 및 박람회는 참가자들이 자국 군은 물론 타국 군과도 교류하고 관계를 맺을 기회를 제공했다. 스튜어트 중장은 “우리는 강력한 공동체”라고 말하며, “우리가 함께 창출하는 지상전력은 실로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전력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