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스태프
인도태평양 정세가 “더욱 복잡해지고 급속하게 불확실해지는” 가운데 인도와 일본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지원하기 위해 합동 훈련 확대 등 방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라즈나스 싱(Rajnath Singh) 인도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Gen Nakatani) 일본 방위상은 2025년 5월 뉴델리에서 회동해 “협력 강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특히 양국 장관은 “항로의 안보 보장을 위한 해상교통로 보호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이는 일본과 인도뿐만 아니라 역내 및 국제사회 전체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미국과 함께 4자 파트너십인 쿼드(Quad)의 회원국인 인도와 일본은 점점 거세지는 중국의 역내 공세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동중국해에서는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을 침범했으며, 수십 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영유권 분쟁은 양국 접경지대에서 유혈 충돌로 번지기도 했다.
나카타니 방위상과 싱 국방장관은 방위 구상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를 위해 공조와 과제 관리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 합의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두 장관은 인도 육군과 일본 육상자위대가 최근 2025년 2월과 3월에 육상자위대의 동후지 기동훈련장에서 실시한 다르마 가디언 훈련의 성공을 언급했다.

사진 제공: COVER IMAGES/로이터
인도와 일본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연례 훈련인 다르마 가디언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으며, 이번 훈련에서는 도시전과 대테러 작전이 진행되었다. “이번 훈련은 역내 안보와 평화, 안정을 향한 인도와 일본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양국의 공동 비전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라고 인도 국방부는 밝혔다.
2014년 양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인도와 일본은 각자 자국의 방산 제조 기반을 강화하는 가운데 방위 장비와 기술 구상에서도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인 지상 차량과 로봇 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일본의 해군 함정용 스텔스 안테나 시스템을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인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양측이 산업 협력 강화에 합의했으며, 특히 자동화나 인공지능과 같은 틈새 영역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했다”면서 “두 장관은 사이버·우주 등 신흥 분야에서도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인도가 실효 지배 중인 카슈미르의 한 관광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26명이 사망한 지 2주 만에 열렸다. 히말라야에 위치한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인도에 애도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싱 국방장관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양측은 모든 형태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초국가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와 공동 대응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