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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카탄 2025, 더욱 복잡해지는 인도태평양의 군사 훈련 양상 조명

포럼 스태프

2025년 4월과 5월, 전 세계 20여 개국 병력이 전 영역 합동 훈련을 위해 집결한 가운데 진행된 포럼 인터뷰에서 마이클 로지코(Michael Logico) 필리핀 육군 준장은 만약 위험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싸우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40회 발리카탄 훈련은 역내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필리핀 군의 현대화 성과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동맹국 및 파트너국 간 훈련 양상을 부각시켰다. 호주와 일본은 타갈로그어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의 이 오랜 미국-필리핀 합동 훈련에 병력과 장비를 파견했다. 일본이 참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훈련의 일환으로 필리핀 최서단 팔라완주에서는 실사격 훈련이, 필리핀과 대만을 가르는 루손 해협에서는 해양 거부 훈련이 실시되었으며,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주에서는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미국 해군-해병대 원정함정차단시스템이 배치되었다.

2025년 4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발리카탄 2025 훈련 중 호주 병력과 필리핀 및 미국 해병대가 상륙 저지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동영상 제공: 에제키엘제이 코레아(EZEKIELJAY CORREA) 하사/미국 해병대

필리핀은 남중국해, 특히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중국의 공세와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2016년 국제재판소의 무효화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공세적 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무력 합병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고조되는 양국 사이의 긴장 역시 필리핀의 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로지코 준장은 발리카탄 훈련이 동맹국과 잠재적 적대국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고 밝혔다. “동맹은 강하며, 더욱 강해지고 있다. 발리카탄 훈련은 더 이상 초창기 때의 전술적 차원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이제 우리는 합동 작전 수준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필리핀 육군의 훈련 책임자인 로지코 준장은 발리카탄 훈련이 독립된 전술 훈련에서 공동 의사결정과 지휘통제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면적 전투 시험’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실전 훈련을 통해 연합군이 보완해야 할 취약점이 드러나게 될 것이며, 이번 훈련은 공조 체계 향상을 위해 완전한 투명성을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차라리 힘든 훈련, 시나리오 없는 훈련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라며, “시나리오는 집어던지고 혼란을 받아들여야 한다. 전쟁이 곧 혼란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2025년 4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실시된 발리카탄 훈련 중 미국 육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인 하이마스(HIMARS)가 해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오스틴 페이나도(AUSTIN PEINADO) 하사/미국 육군

마닐라의 캠프 아기날도에 위치한 필리핀군 본부에서는 필리핀과 미국 팀이 미국이 배치한 사이버 훈련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자체적인 사이버 시티의 디지털 인프라를 이용해 군인들이 핵심 네트워크를 파괴하려는 적대 세력에 맞서 디지털 인프라를 방어했다. 200여 명의 현장 및 원격 사이버 방어 대원들은 전력과 통신, 병원, 항만, 공항 등의 주요 기반시설을 보호하고,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에 대응했으며, 일반 데이터 트래픽으로 위장한 디지털 교란 행위를 차단했다.

훈련 책임자인 플라민 라비노(Plamin Rabino) 미국 육군 소령은 이번 사이버 방어 훈련에 지휘통제, 육상 및 해상 훈련, 정보전 요소가 모두 통합되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실제 위기나 분쟁 상황에 개입하는 방식과 매우 흡사하다”라고 말했다.

발리카탄 훈련의 일환으로 인도주의적 지원과 민간 지원 활동에도 참여한 다국적 팀들은 커뮤니티 센터와 진료소 및 초등학교 등을 건립하고, 상습 침수 피해를 입은 학교를 보수했다. 필리핀 국민 27만여 명에게 의료, 치과, 교육 서비스가 제공되었으며, 학교에는 컴퓨터와 프로젝터, 프린터, 스피커, 태양광 패널 등이 지원되었다.

불라칸에서 학교 보수 작업을 총괄한 밀버트 카우(Milbert Kaw) 필리핀 육군 소위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료는 우리 파트너십의 견고함을 입증하는 동시에, 교육과 공동 자원에 대한 지역 사회의 접근성 향상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일본, 필리핀, 미국의 민간 및 국방 관계자들은 재해 대응 절차와 역량 강화를 위한 모의 훈련도 실시했다.

이번 발리카탄 훈련에는 브루나이, 캐나다, 체코, 프랑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리투아니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폴란드, 싱가포르, 한국, 스페인, 태국, 영국, 베트남 등이 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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