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태평양 동맹국 및 파트너국 지원 위해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전력 강화

포럼 스태프

미국은 작전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전략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B-2 스텔스 폭격기 6대, C-17 군용 수송기 1대, 다수의 공중급유기를 배치했다.

이들 폭격기는 미국 공군 스텔스 폭격기 전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다른 항공기들과 함께 영국-미국 합동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이 기지에는 미국 해군 지원 시설도 포함되어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가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외 작전 전구 전반에 걸쳐 신속한 전력 전개, 군사력 투사, 물류 지원을 가속함으로써 방어 능력과 억지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4월, 션 파넬(Sean Parnell)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과 그 파트너국들은 지역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분쟁을 확대하거나 고조시키려는 국가 또는 비국가 행위자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외교정책연구소(Foreign Policy Research Institute)는 디에고 가르시아를 “항공모함이 정박할 수 있는 심해 항구, 장거리 타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긴 활주로, 중폭격기와 공중급유기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 실시간 지휘통제에 필수적인 첨단 위성통신 시설, 그리고 전략적으로 사전 배치된 군수 지원 물자 등을 갖춘 군사 기지”로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요소들이 디에고 가르시아를 미국의 군수, 감시, 정보 수집, 전략적 억지력 운용의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B-2 폭격기는 무게 13,600킬로그램에 달하는 대형 관통폭탄(Massive Ordnance Penetrators)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이는 견고하거나 지하에 위치한 표적을 파괴하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이 지역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겨냥한 후티(Houthi) 반군의 공격 등으로 인해 점점 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25년 3월 중순, 후티 반군이 미국 해군 함정과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위협하자, 미국은 러프 라이더 작전(Operation Rough Rider)을 개시했으며, 현재까지 정유시설, 공항, 미사일 기지 등 800개 이상의 표적을 공습했다.

4월 말, 영국 국방부는 영국과 미국이 함께 “후티 반군이 홍해 및 아덴만에서 선박 공격에 사용하기 위해 드론을 제작하는 건물 단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존 힐리(John Healey)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공습은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히며, “홍해를 통과하는 해상 운송이 55% 감소하면서 이미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고, 이는 지역의 불안을 심화시키고 영국 국민의 경제적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The Guardian) 지에 따르면, 힐리 장관은 “미국은 여전히 영국의 가장 가까운 안보 동맹국”이라고 설명하며, “미국은 홍해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우리는 이에 발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사이프러스(Cyprus)의 영국 공군 기지에서 출격한 영국 공군 소속 타이푼(Typhoon) 전투기가 수행했다. 미군은 홍해의 USS 해리 S. 트루먼(Harry S. Truman)과 아라비아해의 USS 칼 빈슨(Carl Vinson) 등 두 척의 항공모함을 거점으로, 예멘 지역에서 공습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디에고 가르시아는 역사적으로 미국의 중동 군사 작전 개시 거점으로 활용되어 왔다. 공동 기지에 전력을 추가 배치한 것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고 동맹국 및 파트너국을 지원하겠다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U.S. Indo-Pacific Command)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