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및 사진: 로이터
일본 연구진이 제작한 세계 최초의 목재 위성이 2024년 11월에 우주로 발사되어, 달과 화성 탐사에서 목재 활용 가능성을 시험할 예정이다.
교토대학교와 주택 건설업체 스미토모 임업이 공동 개발한 ‘리그노샛’은 스페이스X의 우주 임무를 통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운송된 후, 지구 상공 약 400킬로미터 궤도에 배치되었다.
‘나무’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이름을 따온 손바닥 크기의 리그노샛은 재생 가능한 자원의 우주 활용 잠재력을 입증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전 우주 비행사이자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인간의 우주 활동을 연구하는 도이 다카오(Takao Doi) 교수는 “우리가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목재를 활용하면, 우주에서도 영구적으로 집을 짓고, 생활하고, 일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달과 화성에 나무를 심고 목조 주택을 짓는 50년 계획을 세운 도이 (Doi) 교수의 연구팀은, 목재가 우주에서도 활용 가능한 재료임을 증명하기 위해 NASA의 인증을 받은 위성을 개발했다.
무라타 고지(Koji Murata) 교토대학교 산림과학 교수는 “1900년대 초 비행기는 나무로 만들어졌다”라며, “목재 인공위성도 실현 가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무라타 교수에 따르면, 우주에는 나무의 부패나 인화를 야기할 수 있는 물이나 산소가 없기 때문에 목재는 지구에서보다 더 높은 내구성을 갖는다. 또한 연구진은 목재 위성은 수명이 다할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폐기된 위성은 우주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대기권으로 재진입해야 한다. 기존 금속 위성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알루미늄 산화물 입자를 생성하지만, 목재 위성은 연소되어 오염을 덜 일으킨다고 도이 교수는 밝혔다.
이전 국제우주정거장 실험에서는 일본산 목련나무의 일종인 호노키 나무가 우주선 재료로 적합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호노키 나무는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칼집 제작에 사용되어 왔다.
연구진은 호노키 나무를 활용해, 나사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일본 전통 공예 기술로 리그노샛을 제작했다.
리그노샛은 6개월간 궤도를 돌 예정이다. 탑재된 전자 부품들은 영하 100도에서 영상 100도까지 온도가 변하는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목재가 어떻게 견디는지 45분마다 측정한다.
스미모토 임업 쓰쿠바 연구소의 겐지 가리야(Kenji Kariya) 매니저는 리그노샛을 활용해 우주 방사선이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목재의 효과를 측정하여, 데이터 센터 건설과 같은 응용 분야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겉보기에는 구식이지만 문명이 달과 화성으로 향하는 지금, 목재는 오히려 최첨단 기술이다”라고 말하며, “우주 개척은 목재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