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스태프
국토 면적 719제곱킬로미터에 600만여 명이 거주하는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좁은 국토는 싱가포르군에게 병참상의 도전 과제를 안기며, 싱가포르라는 도시국가의 영토 내에서의 훈련 및 작전 연습 공간 확보에도 제약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에 개장한 싱가포르군의 훈련 시설 SAFTI 시티는 미국 등 파트너국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함과 동시에, 평시부터 전시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작전 요건에 대비해 병력을 훈련시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고층 아파트, 사무실, 병원과 학교, 버스와 철도 허브, 복잡하게 얽힌 지하 배수로 및 통로 등 70여 개의 건물로 구성된 이 차세대 훈련 단지는 복잡한 도심 핵심 지역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사진 제공: 싱가포르 국방부
싱가포르 국방부는 축구장 약 20개 크기인 17만 제곱미터 부지에 조성된 이 시설이 대테러, 재해 구호, 국토 안보 등 “복잡한 도시 작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실적인 훈련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하며,
“SAFTI 시티는 도심 환경에서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훈련 등, 현대 전장의 변화에 부응하는 장비와 개념을 실제 작전 환경 속에서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국제연합(유엔)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며, 이는 최근 30년간 약 20% 증가한 수치라고 추정했다. 한편, 2020년부터 2030년 사이에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도시 수는 33개에서 43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도시들의 상당수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응엥헨(Ng Eng Hen) 싱가포르 국방부 장관은 2025년 3월 SAFTI 시티의 1단계 개장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도시 작전이 앞으로 모든 군대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설명하며, “SAFTI 시티에서의 시가전 훈련은 우리 병사들에게 현실감 있는 작전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실제로 구현한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싱가포르 국방부
이 시설의 주요 특징으로는 대테러 및 국토 안보 훈련용 퇴역 고속열차, 훈련 목적에 따라 건물과 도로망을 유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가변형 패널, 지붕과 벽이 붕괴된 형태로 재해 지역을 재현한 건물 등이 있다.
싱가포르 국방부에 따르면, 이 시설에는 각종 스마트 장비, 영상 카메라, 약 11,000개의 센서가 설치되어 있어, 훈련 관리자들은 인터랙티브 표적을 배치하고 실시간으로 훈련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병사들은 레이저 기반 장비를 장착하여 전술적 교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사람의 열 신호를 재현한 이동식 3D 표적을 활용해 야간 전투 장비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 해병대는 3월 밸리언트 마크(Valiant Mark) 훈련 기간 중 싱가포르군과의 합동 공격 훈련에 참여하며, SAFTI 시티에서 훈련을 실시한 첫 번째 파트너국 부대가 되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벨리언트 마크 훈련은 양국의 광범위한 방위 협력의 일환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싱가포르 공군의 전투기 파견대를 자국에 주둔시켜, 싱가포르 조종사들이 넓은 공역에서 훈련과 실전 대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호주 방위군은 싱가포르 면적의 약 5배에 달하는 퀸즐랜드 쇼얼워터 베이 훈련 지역에 싱가포르군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싱가포르 국방부는 SAFTI 시티가 2개 대대 규모의 훈련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최대 1,200명의 병력이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통신사 CNA는 연간 약 20,000명의 병력이 이 시설에서 훈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페리 터미널과 산업 단지를 재현한 모의 시설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응엥헨 국방장관은 “이 시설은 중요한 국가 자산이며, 극도의 사실감을 구현했다. 이 훈련 시설에 대한 투자는 한 세대를 넘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