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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크닙 훈련, 필리핀-미국 양국의 방위 태세 강화에 일조

포럼 스태프

3월 말, 필리핀군과 미군 병사 약 5,000명이 살라크닙 2025(Salaknib 2025) 훈련을 개시했다. 필리핀 육군 대변인 루이 데마알라(Louie Dema-ala) 대령은 더 마닐라 타임스(The Manila Times)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연례 훈련이 연합 합동 전영역 작전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전투 수행 능력 강화와 필리핀 영토를 수호하려는 결의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열린 살라크닙 2025에 참가한 필리핀과 미국 병력.
동영상 제공: 윌리언스 진(WILLIANCE JEAN) 일병/ 크리스토퍼 스미스 상사/ 할라일라 베가(HALAYLA VEGA) 하사/미국 육군

2016년 국제재판소의 판결을 무시한 채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불법적인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의 행보로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살라크닙 훈련이 필리핀에서 시작됐다. 중국 해안경비대와 해양 민병대 선박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필리핀의 해안경비대 함정 및 민간 어선을 막아서고 괴롭히며, 심지어 고의로 들이받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적 요충지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벌이는 불법적·강압적·공세적·기만적 행위를 폭로하려는 필리핀의 대응이 이어지면서, 지난 1년간 양측 간 충돌 양상은 더욱 격화되었다.

필리핀 일로카노어로 ‘저항’을 뜻하는 단어에서 이름을 딴 살라크닙 훈련에는 방어 준비 태세 강화를 목표로 인도주의 지원, 정보작전, 방첩 훈련 등이 포함된다고 더 마닐라 타임스지는 전했다.

훈련에 앞서 필리핀군과 미군은 정수 작업과 도로 보수를 통해 훈련 환경을 개선하고, 군·민의 안전과 접근성 향상을 도모했다.

필리핀과 미국 병사들이 살라크닙 2025에 대비해 도로 보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트리스탄 무어(TRISTAN MOORE) 하사/미국 육군

포병 훈련에는 양측 병력의 무기를 정밀하게 보정해 기술적 정확도를 높이고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 양국의 화력 통합 운용 능력 제고에 기여한다.

로 다네옐 발루유트(Roe Daneyel Baluyut) 미국 육군 하사는 “타국과의 합동 훈련은 여러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긴밀히 협력하며 장비 운용과 기동 전반에서 서로를 지원하는 것은 임무 성공의 핵심 요소이다.”라고 강조했다.

필리핀과 미국 병사들은 또한 통신이 제한되거나 두절된 환경에서도 포병 전력의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안토니 레센디즈(Anthony Resendiz) 미국 육군 상사는 “이러한 훈련을 통해 각 군이 포병 작전을 어떻게 유지하고 수행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다.”고 밝히며, “서로의 교범에서 얻은 최고의 지식을 공유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포트 막사이사이에서 필리핀-미국 군사 훈련 살라크닙 2025를 준비 중인 군 병력.
사진 제공: 크리스토퍼 스미스(CHRISTOPHER SMITH) 상사/미국 육군

살라크닙 훈련의 1단계 훈련은 3월 24일부터 4월 11일까지, 2단계는 5월 15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된다. 4월에는 필리핀이 주최하는 다자간 훈련인 발리카탄(Balikatan, ‘어깨를 맞댄다’는 의미의 타갈로그어)이 시작되어 ‘사박(Sabak) 2025’라는 연속 훈련 시리즈가 이어진다.

필리핀 육군 훈련 책임자 마이클 로기코(Michael Logico) 준장은 살라크닙 훈련 개회식에서 “사박은 번역하기 어려운 타갈로그 단어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라고 말하며, “싸움을 앞두고 손가락 마디를 우두둑 꺾는 것, 소매를 걷어붙이거나 주먹을 움켜쥐는 것, 말 한마디 내뱉지 않고 상대방에게 싸울 준비가 되었다고 알리는 것, 그것이 바로 사박이다.”라고 설명했다.

데마알라 대령은 이러한 활동들이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는 육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필리핀의 국토방위 태세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 필리핀 군도 전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필리핀과 미국 간 협력이 강화된 가운데, 전문가 교류, 항공 기동 훈련, 실사격 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존 벨리시카(Jon Velishka) 미국 육군 준장은 “이번 훈련은 과거 훈련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상호운용성 제고를 위한 접근 방식을 현대화하는 동시에, 무엇보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려는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대함 미사일 체계와 무인 수상정을 포함한 첨단 전력을 발리카탄 훈련 기간 중 필리핀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3월 말 길베르토 테오도로(Gilberto Teodoro)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한 후 밝혔다.

오랜 동맹인 양국은 또한 필리핀과 대만 중간에 위치한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주에서 합동 특수작전 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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