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스태프, 와이어 리포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취임 후 첫 인도태평양 순방에서 역내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이 지역을 진정한 우선순위로 삼고, 전략적 중심을 이곳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5년 3월 말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필리핀, 내일은 일본”이라고 말하며, “이어 호주와 한국, 그리고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과 함께 전쟁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억지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이 네 국가뿐 아니라, 뉴질랜드와 태국과도 방위조약을 체결하고 있다.
영상 제공: 미국 국방부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이 필리핀군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약 7,345억 원(미화 5억 달러)를 이미 지원하기로 한 것에 더해 추가적인 지원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필리핀과 공동 주최하는 다자간 군사훈련 발리카탄 기간 중, 해군·해병대 원정 선박 차단 체계(Navy Marine Expeditionary Ship Interdiction System)로 알려진 대함 미사일 체계와 무인 수상정을 배치할 예정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필리핀과의 방위 조약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의를 재확인하고, 중국 공산당의 공세를 포함한 역내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 전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전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며, “힘을 통해 평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필리핀 고위 당국자들과의 회담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위한 양국의 공동 의지를 강조하는 자리였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우리의 단독 및 양자 활동에 걸려 있는 것은 단순히 미국이나 필리핀의 안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말하며,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과도한 영향력 확대라는 공통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라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을 중국의 공세 억제에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평가하며, 주일미군사령부를 ‘전투지휘본부’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이 남중국해와 대만 인근에서 공격적인 군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은 필리핀과 일본에 방위 역량 강화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도쿄에서 나카타니 겐(Gen Nakatani) 일본 방위상과의 회담에 앞서 “일본은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침략을 억제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말했으며, “알다시피, 미국은 이 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 억지력을 재확립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AP 통신
일본과 미국은 고급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공동 개발·생산 계획을 가속화하고, SM-6 지대공 미사일의 공동 생산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나카타니 방위상은 밝혔다. 또한 양국은 주일 미군 항공기와 선박의 정비 절차를 간소화해 양국 방위 산업을 상호 보완하고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3월 초, 육상·해상·항공자위대를 통합 지휘하는 통합작전사령부(Japan Joint Operations Command, JJOC)를 출범해 비상사태 대응 역량 강화 및 미국과의 협력 증진에 나섰다.
헤그세스 장관은 주일미군이 통합군사령부로 재편되어 일본 통합작전사령부와 협력하고, 연합작전의 수행 능력과 신속성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일본과 미국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우리는 잠재적인 분쟁에 “반드시 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과 나카타니 방위상은 동중국해 분쟁 지역과 대만 인근에 위치한 일본 남서부 제도의 방위 태세를 강화해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은 서태평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비상사태의 최전선에 놓일 것”이라며, 대만 해협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력하며 신뢰할 수 있는 준비된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이번 인도태평양 순방은 역내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중국·북한·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역 안보와 굳건한 파트너십 유지를 향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테오도로 장관은 이번 방문이 “평화 유지를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AP 통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