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 챈(Sarah Chan)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은 점점 거세지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칭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의 ‘고슴도치’ 방어 전략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막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함으로써 침략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전략은 탄도 미사일과 드론 역량 및 이동식 해안 방어 체계를 강화하여 생존 가능성이 높은 분산형 방어 체계를 구축해 억제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 방안은 동맹국과 파트너국의 강력한 지원 및 대만 국내 방위 산업의 발전으로 한층 강화되고 있다.
영상 제공: 대만 국방부/아나도루 에이전시(ANADOLU AGENCY)/로이터
2025년 2월 대만 국방부는 자국군이 “국방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비대칭적 억제력을 증진하며, 합동 정보 감시 및 탐지 방법을 통해 대만 해협 주변의 해역과 영공을 면밀히 감시하고, 적절한 병력을 배치해 어떤 상황이든 대응하고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중국이 국제 수역인 대만 해협을 합법적으로 항해하는 캐나다와 미국 선박을 추적 감시하기 위해 전투태세 순찰을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대만과 중국 본토를 가르는 대만 해협은 글로벌 무역의 핵심 항로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무력 합병을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대만이 추진하는 비대칭 전략의 핵심은 해협 방어가 가능한 미사일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영국 소재 싱크탱크 런던 폴리티카(London Politica)의 조슈아 보우즈(Joshua Bowes) 연구 분석가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억제 전략의 핵심은 대만 해협에 ‘킬존’을 구축해 미사일 전력 확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우즈 분석가에 따르면, 대만은 슝펑(Hsiung Feng) 순항 미사일과 티엔쿵(Tien Kung) 대공 방어 체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구축함으로써, 침공하는 중국 해군과 상륙군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 또한 대만은 유인 항공기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정찰, 감시 및 공격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드론 운용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보우즈 분석가는 “대만의 비대칭적 전략에서 드론이 이상적인 이유는 드론이 벌떼 전술로 중국 해군을 압박하고, 중요 정찰 임무를 수행하며, 순항 미사일 공격을 유도하는 핵심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대만이 이러한 역량을 갖추게 되면, 중국은 훨씬 분산되고 예측할 수 없는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의 드론 함대를 구성하고 있는 등운(Tengyun)은 국산 드론으로서, 군사 움직임을 추적하고 해안의 상륙군 증강을 감시할 수 있다. 알바트로스 택티컬(Albatross Tactical)과 카디널-3 무인 항공기는 장기체공 감시 및 표적 획득이 가능하다. 대만은 전장을 떠돌며 정밀 타격을 수행하는 타입-1 드론과 같은 배회형 무기를 개발 중이다.
또한 대만은 인공지능 기반의 군집 기술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드론이 공중, 육지, 해상에서 협력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보우즈 분석가는 이러한 발전을 바탕으로 대만이 중국 해군을 압도하고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을 방해할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식 해안 방어 체계는 적의 타격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대만의 억제 전략에 매우 중요하다. 보우즈 분석가는 대만이 미사일 발사 후 신속히 위치를 이동할 수 있는 트럭 탑재형 대함 미사일 체계를 배치해 생존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로이터
또한 대만이 슝펑-2 대함 미사일을 탑재한 광화 6호급 미사일 고속정과 고속 기동성 및 스텔스 기능을 갖춘 투치앙급 코르벳함 등 민첩한 해상 플랫폼을 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자산은 대만의 상륙 공격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핵심 해안 지역 방어력을 높인다.
국제 파트너십 역시 대만 방위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예로,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하푼 미사일, 스팅어 미사일, 고기동성포병로켓 발사대 등의 자산을 구입했으며, 일본과는 정보 공유의 범위를 확대했다.
사라 챈은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