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스태프
파푸아뉴기니가 호주로부터 독립하며 자체 방위군을 설립한지 50년이 지난 지금, 양국은 현재 제안이 진행 중인 방위 조약을 통해 상대국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의 양자 안보 협정에 따른 이번 조약은 양국의 “특별한 역사와 친밀함”을 바탕으로 체결되었다고 2025년 2월, 양국 국방장관은 발표했다. 파푸아뉴기니 국방부 장관 빌리 조셉(Billy Joseph) 박사는 성명을 통해 양국의 지속적인 관계는 “2차 세계 대전 중 태평양 내 갈등에서 비롯되었다”라고 밝혔다.
조셉 장관은 “우리는 안보와 관련하여 누가 우리의 친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식을 가지고 결정해왔다. 지정학적 및 기타 어려움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이는 더욱 중요하다.”라며, “우리 나라가 곧 독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호주와의 양자 안보 조약 체결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
우리는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사상 최초로 훈련의 일부를 파푸아뉴기니 영토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해준 데 대해 말스 부총리와 호주 정부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동영상 제공: 호주 국방부
태평양 지역 내 영향력을 얻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는 중국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호주와 파푸아뉴기니는 교류를 심화하고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2022년 솔로몬 제도와 비밀리에 안보 조약을 맺고, 최근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위치한 태즈먼 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정을 해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차드 말스 호주 국방 장관은 중국 공산당 전함 세 척이 호주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들어왔던 2025년 2월 훈련을 두고 “전례없는 상황은 아니나 이례적”이라고 발언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2023년 안보 협정 하에 호주는 파푸아뉴기니가 경찰관 수를 1만 명까지 두 배로 증강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인프라 및 훈련에 187억 5,380만 원(1300만 미국 달러)을 투자하고 있다. 한편 양국 군은 올게타 워리어(Olgeta Warrior) 및 푹푹(Puk Puk)과 같은 정기 양자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호주는 경수송항공기와 같은 자산들을 파푸아뉴기니에 제공해오고 있다.

사진 제공: 호주 국방부
2023년에는 호주가 주최하는 탈리스만 세이버(Talisman Sabre) 훈련에 파푸아뉴기니가 처음으로 참가했다. 양국 국방 장관은 격년으로 실시되는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의 일부를 2025년 중반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다국적 훈련 탈리스만 세이버가 호주가 아닌 곳에서 진행되는 첫 사례다. 또 다른 역사적인 행보로는, 2024년에 한 파푸아뉴기니 장교가 호주 육군 제3여단 부사령관으로 임명된 일을 꼽을 수 있다.
조셉과 말스 장관이 브리즈번에서 회동한 지 며칠 후에는 호주 왕립 공군 전투기가 급유를 위해 포트 모르즈비에 기항하기도 했다. 해당 전투기들은 괌에서 열린 미국 및 일본과의 코프 노스(Cope North) 훈련에 참가한 후 호주 북부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는 호주 왕립 공군의 F-35 전투기가 최초로 파푸아뉴기니에 착륙한 사례라고 파푸아뉴기니의 포스트 쿠리에(Post-Courier) 신문은 보도했다.
또한 2월에는, 제임스 마라페(James Marape)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파푸아뉴기니 군의 현대화를 위한 20년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내용을 일부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 3개 육군 대대 및 5,000~7,0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전문 군대 창설을 위해 훈련 및 장비에 투자한다.
- 법 집행 및 국방 작전, 재난 대응 및 기타 국가 안보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합동 항공단을 창설한다.
- 엔지니어링, 의료 서비스 등 물류 및 지원 역량을 확대해 민간 업체 의존도를 줄인다.
- 민간인을 대상으로 군사훈련을 제공하고 예비군을 활성화해 위기 대응 능력을 확보한다.
마라페 총리는 “우리는 역내 최고 수준의 방위군을 재구축해야만 한다.”라며, “더욱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안보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장비를 잘 갖춘 강력한 군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토레스 해협 쪽으로 호주와 150km 떨어져 있으며, 1975년 독립하기 전까지 수십 년간 남쪽에 위치한 이웃국가 호주의 행정 지배를 받았다. 초기 파푸아뉴기니 방위군은 호주 군 및 태평양 도서국 연대 인원으로 구성되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해당 방위 조약을 통해 “호주와 파푸아뉴기니가 상호 안보를 지원하고, 집단 안보에 기여하기가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양국 국방 장관은 발언했다.
또한 양국 장관은 “양국 군의 친밀도와 존중은 세계 2차대전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로를 도와주었던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파푸아뉴기니 독립 이후 50년간 많은 것이 변화했지만, 우리의 특별한 방위 관계는 더욱 강화되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