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파슨(Peter Parson)
인도태평양 지역 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호주와 일본은 이중용도 기술 발전(민간 및 군사적 활용이 모두 가능한 혁신)을 통해 방위 및 경제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대학(University of Sydney) 미국연구센터(United States Studies Centre)의 비상임 연구원 가이 보켄슈타인(Guy Boekenstein)은 “일본-호주의 방위 관계와 더불어 이중용도 기술 시험과 민간 산업 협력을 통해 동맹인 양국의 더 넓은 산업 기반 발전 역시 크게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분야의 협력은 국가 안보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 기술 지도력 및 역내 안정을 촉진한다”라고 말했다.
사이버 안보, 우주 기술 및 자율 체계는 호주와 일본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 일부다.
사이버 안보는 양국의 오랜 집중 협력 분야이며, 양국은 2015년 이래로 사이버 정책 대화(Cyber Policy Dialogues)를 5차례나 개최했다. 가장 최근의 사이버 정책 대화는 2023년 12월 도쿄에서 열렸으며, 2024년 9월 양국의 제11차 국방 및 외무 장관 협의회에서 해당 행사가 “기밀 정보 공유에 대한 논의 심화를 포함, 정보 보안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임을 재확인 했다. 또한 이 협의에서 해저 케이블, 데이터 센터, 사이버 안보에 초점을 중점을 두고 태평양 국가의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는 태평양 디지털 개발 이니셔티브(Pacific Digital Development Initiative)를 출범했다.
2024년에는 호주와 일본 인력들이 미국 인력과 함께 모의 사이버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의 이치가야 및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블루 스펙트럼(Blue Spectrum) 훈련에 참가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최근 호주 내 사이버 보험 확대를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호주-일본 간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했다. 호주의 보험 솔루션 연합(Coalition Insurance Solutions)과 일본의 미츠이 수미토모 보험(Mitsui Sumitomo Insurance)사 간의 파트너십은 중소기업들이 인도태평양 지역 내 사이버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 분야 협력 또한 확대되고 있다. 호주는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일본의 화성 위성 탐사 임무를 위해 착륙 지점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임무는 화성 위성 중 하나인 포보스(Phobos)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0년 12월에는 일본 우주선 하야부사2의 귀환 캡슐이 호주 남부에 성공적으로 착륙하기도 했다. 이는 호주 항공우주국과 일본 항공우주탐사국이 기술, 적용, 교육 및 평화로운 탐사를 위한 지원 활동에 초점을 맞춘 협업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후 몇 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민간 부문의 우주 프로젝트는 이중용도 협력의 또 다른 성장 분야 중 하나다. 2024년 11월, 시드니에 소재한 스타트업 아룰라(Arlula)는 일본 정부의 위성 이미지 및 데이터 관리를 위해 도쿄에 소재한 NTT 데이터(NTT Data)와의 다년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한편, 자율 해저 시스템 분야에 있어서는 일본의 획득기술물류청(ATLA)과 호주의 국방과학기술그룹(DSTG)이 공동 연구를 실시하기로 2024년 초 협의한 바 있다.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연구의 주요 목표는 무인 차량 간의 원활한 조정을 가능케 하는 수중 음향 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또한 2023년 후반, 양국은 차세대 전투 드론 개발을 위해 미국과도 협업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의 니케이 아시아(Nikkei Asia) 신문은 보도했다.
보켄슈타인은 호주와 일본이 이중용도 기술에 중점을 둠으로써 “양국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혁신을 촉진시키는 한편, 민간 산업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양국의 방위 및 민간 산업 간 시너지는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 탐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터 파슨은 뉴질랜드 해밀턴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