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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군 협력, 극단주의 단체 소멸에 기여

마리아 T 레예스(Maria T. Reyes)

‘집요한 군사 작전’을 비롯한 정부와 비정부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 덕분에 폭력적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소멸 직전에 이르렀다고 필리핀 관계자는 밝혔다.

아부 사야프 그룹은 필리핀 남쪽에 위치한 민다나오 섬과 술루 제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무장 단체다. 처음에는 알 카에다와, 이후에는 이슬람 국가(IS) 조직과 손을 잡은 아부 사야프 그룹은 2004년 116명이 사망한 슈퍼페리 14호 폭파 사건을 비롯해 인질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며 잔혹한 처형을 자행하기도 한 유명 납치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되었다. 또한, 해적 활동과 갈취 행위를 벌이며 필리핀 군과 지속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민군 공조 노력을 통해 주요 지도자의 사망과 조직원 이탈이 이어지면서 아부 사야프 그룹은 붕괴 직전인 상태에 놓였다고 필리핀 군은 밝혔다. 군은 2023년 9월 과거 무장 세력의 거점이었던 술루 주가 아부 사야프 그룹의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군이 약 5,000명에 달하는 병력을 이 지역에 배치한 끝에 이룬 중요한 성과다.

필리핀 육군 대변인은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 육군의 부단한 군사 작전과 사회 프로그램의 전략적 통합으로 인해 아부 사야프 그룹의 작전 역량이 크게 약화되었다.”라고 말하며, “2018년 제11보병사단이 편성되어 술루 제도에 병력이 상시 주둔하게 되면서 정보 기반 작전이 가능해져 아부 사야프 그룹의 주요 조직원들이 제거되고 그들의 거점이 와해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군부대, 필리핀 국가경찰,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파트너국 간의 정보 공유 덕에 아부 사야프 그룹 조직원들의 추적이 훨씬 용이해졌다.

육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합동 정보 그룹은 다각적인 감시 활동을 통해 물류 지원 시스템을 밝혀내고 주요 테러리스트의 은신처를 파악했다. “이러한 선제적 방식은 아부 사야프 그룹의 재집결 능력을 크게 교란하여 이 지역의 안정과 안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육군은 또한 현지의 타우숙(Tausūg) 소수민족을 정규군과 시민무장지역부대로 편입시켜 민군 협력을 강화했다.

대변인은 “이 전략은 현지의 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 유대를 강화하며, 현지의 불만을 악용하는 아부 사야프 그룹의 전략을 무력화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비군사적 이니셔티브는 분쟁 지역을 안정화하고 아부 사야프 그룹의 영향력과 조직원 모집을 약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 중심의 이니셔티브는 아부 사야프 그룹의 조직원들에게 무기 포기에 대한 대가로 생계 수단을 제공했다.

“국가 차원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보안군과 정보기관, 지방 정부 간의 원활한 협력을 촉진한다. 그들은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군사 작전을 조율하여 수행하고, 거버넌스 중심의 솔루션을 실행한다.”고 육군 대변인은 말했다.

총기 확산, 민족 간 반목, 경제적 취약성 등 계속되는 도전 과제들은 극단주의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정부 개혁 및 프로젝트와 안보 작전을 통합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필리핀 육군에 따르면 이러한 포괄적 전략은 아부 사야프 그룹의 재기를 방지하고 장기적인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열쇠다.

2019년,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민다나오에 방사모로 자치구가 설립된 것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 가장 오래된 모로 분리주의 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과 모로민족해방전선은 무기를 포기하고 자치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육군 대변인은 반란이나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에 대응하고 있는 국가들은 “필리핀으로부터 한두 가지를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 밝히며, 특히 지역 사회의 참여, 강력한 정보 네트워크, 지속 가능한 재통합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리아 T 레예스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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