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해 해군 함대 강화

맨딥 싱(Mandeep Singh)
인도의 해군 함대 확장이 글로벌 해운의 주요 회랑인 인도양(IOR) 전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이끌고 있다고 관계자 및 분석가들은 말한다. 최근 인도는 국내에서 건조한 선박 3척을 취역시키고, 약 60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국가인 인도의 해군이 해당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대한 주요 견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양은 일반적으로 ‘평화 지역’에 속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상황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인도 해군 퇴역 군인 먼시 칸나(Monty Khanna) 준장은 2025년 1월 워싱턴 DC 소재의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Stimson Center)가 주최한 라운드테이블에서 말했다. 안정을 해치는 요인들로는 현상 유지를 무너뜨리려는 중국의 시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홍해 내 대함 탄도 미사일 공격 등이 있다.
인도 해군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위협 속에서 해상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국가 의지를 잘 보여준다.
동영상 제공: 인도 총리실/아나도루 에이전시(ANADOLU AGENCY)/로이터
뭄바이에서 열린 취역식에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라지나트 싱(Rajnath Singh) 인도 국방부 장관은 2025년 1월에 취역한 구축함, 잠수함, 호위함이 국내 방위 산업의 역량과 인도양 지역에서 증대되고 있는 인도 해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INS 수라트(Surat)는 인도 해군에 4번째로 취역한 유도 미사일 구축함으로 첨단 무기 센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인도 국방부는 보고했다. INS 닐기리(Nilgiri)는 인도 해군 최초의 P17A 스텔스 프리깃 함으로 더욱 향상된 생존성과 스텔스 역량을 갖춘 인도의 차세대 프리깃 디자인을 보여준다. INS 바그쉬어(Vaghsheer)는 함대의 6번째 P75 스코르펜(Scorpene) 디젤-전기 공격 잠수함으로 프랑스 네이벌 그룹(Naval Group)과의 협업을 통해 건조되었다.
2022년에는 인도 최초의 국산 항공 모함인 INS 비크란트(Vikrant)가 취역하였으며, 2016년에는 핵잠수함 INS 아리한트(Arihant)가, 2024년에는 INS 아리가트(Arighaat)가 취역하는 등 인도 해군 함대는 최근 수년 간 상당한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2035년까지 함대 규모를 175척으로 늘리고, 국내에서 생산된 부품을 통합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 취역식에서 모디 총리는 해군과 해양 경배대를 인도양 지역 최초의 대응자라고 칭찬하며, 이들이 수백 명의 사람들을 구조하고 국내 및 국제 화물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씽 장관은 세계 교역 중 상당 비율이 인도양 지역을 거쳐가며, 이 과정에서 밀수품 및 인신매매, 불법 조업, 테러와 같은 위협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인도양 지역 내 강력한 인도 해군의 존재는 우리의 최대 우선순위가 된다.”라고 말했다.
인도의 퇴역 육군 중장 라지 슈클라(Raj Shukla)는 중국의 빠른 선박 건조 속도 역시 우려스러운 사안 중 하나이며, 이는 곧 갈등 억제를 위한 인도의 전투함 생산 투자 증대를 정당화시켜주는 이유가 된다고 전했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미국연구소(United States Studies Centre)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아프리카의 뿔에 위치한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파키스탄의 과다르, 스리랑카의 함반토타와 같은 주요 항구에 대해 접근권을 확보했으며, 정보 수집 및 기타 작전을 위해 군함 및 잠수함을 배치했다.
슈클라 중장은 인도양 지역에서 접근 차단/지역 거부 프레임워크를 신속하게 구축해야 하며, 세계 해운의 주요 교통 요충지인 말라카 해협 전반에 대한 전력 투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싱크탱크인 찬야카 포럼(Chanakya Forum)에 2025년 2월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과의 전략적·군사적 격차를 줄이고, 군사력을 현대화하며, 주변국 및 접경 지역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등 국방 지출을 늘려야 할 강력한 이유가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맨딥 싱은 인도 뉴델리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