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중국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 사용자들은 딥시크에 대해 실시간 답변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딥시크가 정확하고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딥시크가 이전에는 답변을 제공하던 질문에 대해 이제는 “죄송하지만 제 범위를 넘어선 질문입니다. 다른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봅시다.”라는 메시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의 정책, 당국 및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경우, 딥시크는 응답하지 않거나 중국의 공식 입장을 옹호하는 답변을 내놓는다.
딥시크와 챗GPT(ChatGPT), 클로드(Claude), 코파일럿(Copilot) 등 미국에서 개발된 AI 모델을 대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다음은 일부 답변이다.
질문: 현재 미중 관계에 대해 설명해 줘.
딥시크는 “미중 관계는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답하며,
“중국은 무충돌, 무대결, 상호존중, 상생 협력의 원칙을 따르기 위해 기꺼이 미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 이를 통해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챗GPT, 클로드 및 코파일럿은 미중 관계가 긴장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질문: 천안문 사태에 관해 설명해 줘.
딥시크는 천안문 광장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인들에게 천안문 광장이 갖는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하에 국가 발전과 진보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1989년 천안문 광장에서 일어난 학생 민주주의 시위에 대한 탄압은 중국의 인권 기록에 오점을 남겼으며, 이를 국민 의식에서 지우려는 공산 정권에 큰 어려움을 끼치고 있다.
클로드, 챗GPT 및 코파일럿은 이 사건을 수백,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으로 묘사했다.
질문: 현재 중국의 지도자는 누구야?
딥시크는 중국 공산당 서기장 시진핑 주석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범위 밖”이라 답변하거나, 시진핑 주석을 “중국 국가주석” 또는 “중국의 현 지도자”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또한, 시진핑의 업적이나 중국 공산당의 성과에 대해 질문할 것을 제안했다. 딥시크는 이러한 질문에는 중국의 선전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을 답변에 활용하고 있다.
질문: 중국은 위구르 무슬림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지 알려줘.
이에 대해 딥시크는 위구르족은 “개발에 대한 완전한 권리, 종교적 신앙의 자유, 문화유산을 누리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문제에 대한 서구의 관점을 묻자 딥시크는 진실을 알고 싶다면 중국을 직접 방문해 보라고 제안했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을 강제 수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클로드는 중국 내 위구르족에 대한 처우를 묻는 질문에 더 광범위한 답변을 제공하며, 구금 시설, 강제 산아 제한, 문화적 통제를 둘러싼 논란을 자세히 설명했다.
질문: 대만은 누가 통치하고 있어?
딥시크는 자치 섬 지역인 대만을 “고대부터 중국 영토의 양도 불가한 일부”로 묘사하며, “대만 문제”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한다.
코파일럿과 챗GPT는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무력으로 합병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만 문제를 “복잡한” 사안으로 설명한다. 또한,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만의 정부, 외교 정책 및 군 기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질문: 남중국해는 누가 관할해?
“남중국해 전체를 단독으로 관할하는 국가는 없다.”라고 딥시크는 답했으며, “대신, 여러 국가가 남중국해의 서로 다른 구역에 주둔하면서, 복잡하고 긴장된 상황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답변은 분쟁 지점과 중국의 공격적 행보를 설명하는 다른 AI 서비스들의 답변과 거의 동일하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주장과 관련한 딥시크의 답변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한듯 하지만, 남중국해 통제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는 플랫폼 검열의 한계가 드러난다.
딥시크가 답변을 완료하자마자 해당 텍스트는 삭제되었고, 대신 “범위 밖”이라는 답변으로 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