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장기체공 드론으로 해상 방위력 증가

구스티 다 코스타(Gusty Da Costa)
군사 분석가들은 인도네시아가 ANKA 드론 12대를 인수하는 것이 군 현대화, 해상 안보 강화, 방위산업 자립 측면에서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터키항공우주산업과 체결한 약 4,350억 원(3억 미국 달러) 규모의 이번 계약에는 터키에서 제조된 드론 6대와 인도네시아 항공우주 기업 PTDI에서 조립된 드론 6대가 포함되어 있다. 인수된 드론은 2025년 11월까지 인도네시아 공군, 육군, 해군에 고루 배치되어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 보호를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드론 모델은 중고도 장기체공 무인항공기로 해양 안보 과제 해결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동영상 제공: 터키항공우주산업/아나도루 에이전시(ANADOLU AGENCY)/로이터 통신
자카르타 소재의 레만나스 전략 센터(Lemhannas Strategic Center)의 마르셀루스 하켕 자야위바와(Marcellus Hakeng Jayawibawa) 방위 분석가는 “인도네시아의 광활한 해상 영토는 325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역과, 1만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감시 및 경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인항공기는 조기 위협 탐지를 강화하고 악조건 속에서도 집중 순찰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적 해법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마르셀루스 분석가에 따르면, 첨단 레이더와 적외선 영상 장비를 갖춘 ANKA 드론은 북나투나해 및 아라푸라해 등에서의 불법 조업 감시와 말라카 해협 등 전략적 무역로에서의 해적 행위를 감시할 수 있다.
이 드론들은 해상영역인식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영유권 분쟁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방위산업정책위원회(Defense Industry Policy Committee)의 기술이전 및 오프셋 부서장을 맡고 있는 요노 레크소프로조(Yono Reksoprodjo) 박사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터키항공우주산업과의 협약은 단순한 조달 그 이상의 것으로, 인도네시아의 방위 산업 강화를 위한 기술 이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방산 장비 구매 시에는 반드시 거래 반품, 현지 부품 사용 및 오프셋에 대한 의무를 포함하도록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다.”며,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운영 독립성을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유사한 제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방산 자립도를 높이고 첨단 무기의 국내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인도네시아의 목표와도 부합한다.
팟자자란 대학((Padjadjaran University)의 국제 관계학 강사인 테우쿠 라자스야(Teuku Rezasyah)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도네시아에 큰 이점을 가져올 것”이라 말하며, “자국 엔지니어와 연구진이 해당 기술을 익히고, 국가적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와의 이번 협력은 국제 협력을 활용해 국내 방산 역량을 구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요노 박사는 “이번 드론 인수는 단순한 장비 구매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방위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셀루스 분석가는 “터키가 북대서양조양기구(NATO)의 회원국이라는 점은 터키 방산 장비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단일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면 방위 파트너국을 다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번 협력은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추가 협력의 기회도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스티 다 코스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