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스티 다 코스타(Gusty Da Costa)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전장 기술이 진화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국내 방위 산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 있어서도 이미 성공적인 국내 생산 기록을 자랑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방위 산업은 방위 예산 증액,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 타국과의 기술 협약 및 산업 개혁 등을 통해 더욱 승승장구할 예정이다.
5년간 국방 장관 직을 수행하다 2024년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방위를 주안점으로 삼았다. 그는 대통령 선거 운동 시 2029년까지 인도네시아의 방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현재 지출 규모의 2배 수준이다.
2024년 11월, 프라보워 대통령은 브라질, 캄보디아, 프랑스, 인도 및 아랍에미리트와의 방위 협력에 관한 법률을 비준했다. 그는 국방 장관으로서 이미 호주, 독일 및 미국과 비슷한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국방 및 안보 전략 포럼(Indonesia Defense and Security Strategic Forum)의 상임이사인 셉티아완(Septiawan)에 따르면 전투 항공기, 잠수함 및 군사 위성 개발 등이 우선 순위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국가 안보 태세에 있어 국내 방위 산업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인도네시아 국방부 보고를 담당하고 있는 방위 산업 정책 위원회(Defense Industry Policy Committee)의 기술 이전 및 오프셋 책임자 요노 렉소프로조(Yono Reksoprodjo) 박사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순찰선, 중경무기와 같은 우수한 제품들은 자동적으로 국제 무대를 비롯해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 수준을 높여준다.”라고 말했다.
셉티아완은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의 PTDI와 스페인의 CASA가 공동 개발한 중거리 트윈 엔진 항공기 CN-235가 국내 방위 산업의 역량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전술 수송기는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항공우주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잘 보여준다.”라며,
PTDI가 CN-235 항공기를 첨단 항공 전자 장비 및 통합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갖춘 해상 순찰 항공기 버전으로 개조 및 개량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조선업체 PT PAL은 인도네시아 내에서 인도네시아 해군을 위한 두 척의 스코르펜느 이볼브드(Scorpène Evolved)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해 프랑스의 나발 그룹(Naval Group)과 협력하고 있다. 2025년 1월에는 인도네시아와 일본이 일본의 모가미급 설계를 기반으로 한 해군 호위함 공동개발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2024년 12월에는 디펜스 포스트(The Defense Post) 웹사이트가 인도네시아가 인도 브라모스 크루즈 미사일 기술에 중점을 두고 방위 기술에 있어 인도와 협업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국방전략연구소(Indonesian Institute of Defense and Strategic Studies)의 분석가 베니 수카디스(Beni Sukadis)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는 KF-21 보라매 전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국 기업 LIG의 경우, 인도네시아의 PTDI를 비롯한 여러 사기업들과 협업하여 로켓과 드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셉티아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략적 기업 컨소시엄인 디펜드 ID(Defend ID)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는 “해당 이니셔티브는 방위 제품 개발에 있어 시너지, 효율성 및 혁신을 제고하며, 글로벌 방산 업계에서 인도네시아의 지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셉티아완은 국내 생산 부품 사용 증가, 정부, 산업 및 군대 간 ‘기관 협력 시너지’ 장려, 전략적 해외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 이전 강화와 같은 인도네시아의 방위 산업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수카디스는 “인도네시아 방위 산업이 국가 방위 역량과 독립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구스티 다 코스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