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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첨단 순찰 항공기 및 역내 협업 통해 해상 안보 강화

피터 파슨(Peter Parson)

급변하는 해상 안보 위협에 직면한 말레이시아는 새로운 항공기 도입과 역내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순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Royal Malaysian Air Force, RMAF)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에어로스페이스(Leonardo Aerospace)가 개발한 ATR 72MPA 순찰 항공기 두 대를 구입했으며, 기존에 보유하던 CN-235 화물 항공기 세 대를 최신 감시 항공기로 개조했다. CN-235 화물 항공기의 감시 항공기 개조 작업은 인도네시아 방산업체 PTDI와의 협력과 미국의 자금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지정학 및 공공 정책 자문 회사 뷰파인더 글로벌 어페어즈(Viewfinder Global Affairs)의 아딥 잘카플리(Adib Zalkapli) 전무이사는 “이번에 추가된 전력은 말레이시아가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항공 감시 역량을 유지하는 데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윈 터보프롭 ATR 72MPA는 레오나르도 사의 지역 수송기를 기반으로 한 최신 특수 모델이다. 이 항공기는 해상 감시, 대잠수함전 및 대수상전, 수색 및 구조, 환경 감시, 의료 후송, 인력 및 물자 수송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을 위해 설계되었다. 방위 분석 기업 제인스(Janes)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약 2,492억 6,000만 원(1억 7,190만 미국 달러)에 달한다. 항공기 인도는 2026년 중반으로 예정되어 있다.

네이벌 뉴스(Naval News)에 따르면, 중거리 트윈 엔진 CN-235 항공기는 해상 감시 레이더, 전자광학 적외선 포탑, 가시거리 밖 통신 기능 및 롤온/롤오프 운영자 스테이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번 개조 작업은 미국 기업 인터그레이티드 서벨리언스 앤 디펜스(Integrated Surveillance and Defense)의 지원을 받아 인도네시아 기업 PTDI가 진행했으며, 미국은 이를 위해 해양 안보 이니셔티브(Maritime Security Initiative) 명목으로 약 870억 원(약 6,000만 미국 달러)을 지원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 중반, 개조된 항공기 3대가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의 수방 공군 기지에 인도되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터키항공우주산업(Turkish Aerospace Industries)으로부터 해상 감시용으로 제작된 ANKA 드론 3대를 인수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가 해상 안보를 강화해야 하는 주요 이유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프래틀리 제도 및 루코니아 사주와 같은 잠재적 분쟁 지역에서는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의 석유 탐사 중단을 요청하고, 말레이시아 선박 감시를 위해 순찰선을 배치하는 등 공세적인 조치를 취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 어선들이 말레이시아 배타적 경제수역을 빈번히 침범하면서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싱가포르 해협과 말라카 해협에서는 해적 및 기타 불법 행위가 지속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으며, 다국적 협력과 합동 순찰 덕분에 발생 건수는 줄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과 협력하여 술루해와 셀레베스해에서 해상 및 공중 순찰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적, 무장 강도, 밀수 및 테러와 같은 초국가적 범죄를 억제하고 대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CN-235 항공기 6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2대는 성능이 향상된 개량형이라고 제인스는 보고했다. 한편,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러(Philippine Daily Inquirer) 신문은 필리핀 공군이 2025년에 ATR 72 모델 두 대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잘카플리 전무이사는 “말레이시아가 해양 국가로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며,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은 국가의 해양 자원을 보호하고, 배타적 경제수역 내 주둔 및 통제권을 유지하며, 영토 수호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 파슨은 뉴질랜드 해밀턴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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