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스태프
인도양과 자바해, 남중국해 및 태평양을 연결하는 병목 지점을 보호하는 것이 라 페루즈 25(La Perouse 25) 훈련의 임무였다. 라 페루즈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훈련으로, 올 1월 5회를 맞이한 이번 훈련에는 인도태평양 지역 9개국 해군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세계 상업 선박의 약 1/3이 롬복(Lombok), 말라카(Malacca), 순다(Sunda) 해협을 통과하는데, 해당 해협들은 군함에 전략적 접근 경로를 제공한다. 해양 통로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은 지역 해상 교통로 유지에 있어서도 필수적이다.
항공모함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을 포함한 프랑스 해군 항모 전단(French Navy Carrier Strike Group)의 주도로 9일간 진행된 이번 라 페루즈 훈련의 목표는 위기 상황에서 해협을 통과하는 교통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상호 운용 가능 전력을 준비시키는 것이었다. 이번 훈련에는 호주, 캐나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및 미국 등이 참가했다.

사진 제공: 프랑스 해군
자크 말라르(Jacques Mallard) 프랑스 해군 제독은 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이 지역은 전 세계 해상 교통의 50% 이상이 집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해당 지역의 해상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인접 국가들이 서로 협력하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13척의 함선과 항공기 30대가 참여하여 다영역 및 모의 전쟁 훈련, 승선 작전, 실사격 훈련, 공중 수색 및 구조 임무 등을 실시했다. 올해 라 페루즈 훈련은 해상 및 환경사고, 불법 이주, 마약 밀매, 지진 및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라 페루즈 25와 같은 다자간 훈련은 우리의 공동 안보 이익을 강조하며, 실시간 훈련 환경을 통해 호주 방위군이 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운용성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왕립 호주 해군 소속으로 합동작전본부장을 맡고 있는 저스틴 존스(Justin Jones) 중장은 말했다. 또한 “호주의 안보와 번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달려 있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얻은 경험은 우리가 함께 역내 평화, 안보 및 번영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덧붙였다.
해군 요원들은 여러 군대가 동기화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문서 교환을 가능케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정보 공유 플랫폼을 사용했다.
인도의 포스(Force) 잡지는 훈련 참가자들이 기획, 조율 및 소통 절차를 검토하여 상호운용성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수상 및 대공전, 방공, 함상 이·착함, 전술 기동, 수색 및 나포 등의 작전을 수행했다.
“이번 훈련은 해상 감시, 해상 봉쇄 작전 및 공중 작전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점진적 훈련과 정보 공유를 통해 공통 해상 상황 인식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인도 해군은 언급했다.
라 페루즈 훈련 시작 전 프랑스 해군 항모 전단은 인도의 고아(Goa) 및 코치(Kochi)에 기항했으며, 인도 해군과 함께 바루나(Varuna) 훈련에 참여했다. 이는 모두 프랑스 해군의 끌레멍소 25(Clemenceau 25) 배치 활동의 일환이었다. 주말레이시아 프랑스 대사관은 라 페루즈 훈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정기적으로 자산을 배치하여 국제법을 집행하고, 주권을 수호하며, 공동 영역에 대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접근을 보장하고자 하는 프랑스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라고 보고했다.
라 페루즈 훈련에서 프랑스의 주도적인 역할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약 160만 명의 프랑스 국민들이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 위치한 프랑스 영토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 외 유럽 국가들은 해당 지역이 교역 및 안보의 중심지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자 이 지역에 관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