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스태프
2024년 12월 중순,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미국 및 여타 국가들이 수도 포트빌라(Port Vila)에 지진 피해를 입은 바누아투를 지원하고 있다.
강도 7.6의 지진으로 빌딩이 무너지고 다리는 균열이 생겼으며, 저수지가 파괴되고 통신 및 인터넷 접속은 두절되었으며, 주요 부두는 폐쇄되었다. 관계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으며, 수백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이 거주지를 잃었고 2만여 명이 물없이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누아투는 호주와 피지 사이 남태평양에 위치한 8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다. 인구는 약 32만 명으로, 태풍, 지진, 화산 등의 자연 재해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대부분의 지진 피해는 본섬인 에파테(Efate)에 집중되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3억 6,660만 원(25만 미국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사전에 구호 물품을 배치해 둔 포트빌라로 구호팀을 파견했다.
“미국은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의 긴급한 필요에 대응하고 복구를 돕기 위해 바누아투 정부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앤 마리 야스티쇼크(Ann Marie Yastishock) 미국 대사가 피해 상황을 조사한 뒤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프랑스, 뉴질랜드, 영국 및 미국 외교공관이 입주해 있던 건물도 포함되었다.
호주는 64명으로 구성된 재난구호팀과 수색 구조견 두 마리를 포함한 18억 4,890만 원(126만 미국 달러) 규모의 대응 패키지를 투입했다. 의료 및 위기대응팀, 연방 경찰관, 국가 비상관리국 연락 담당관도 호주의 구호 지원에 힘을 보탰다. 수일 후, 두 번째 지진이 바누아투를 강타하자, 호주는 45억 5천만 원(310만 미국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페니 웡(Penny Wong) 호주 외교부 장관과 매트 키오(Matt Keogh) 국제개발부 장관 대행은 성명을 통해 “호주와 바누아투는 깊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가족이고, 필요한 때엔 언제든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 파견된 지원팀은 22톤에 달하는 장비를 전달하고 드론을 사용해 산사태 피해 규모를 파악했다.
프랑스는 위성 통신 장비와 공병을 태운 군용 헬리콥터를 파견했으며, 이들은 포트빌라 공항 활주로가 인도적 비행에 사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일본은 의료 지원 팀을 급파하고, 일본 국제협력기구를 통해 정수기 및 발전기와 같은 긴급구호 물품들을 제공했다.
뉴질랜드 공군 P-8A 포세이돈(Poseidon) 승무원은 포트빌라 및 주변 섬의 주요 인프라에 대한 정찰을 수행했다. 당국은 피해 규모를 더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항공 촬영 영상을 활용했다. 뉴질랜드 공군의 허큘러스(Hercules) 항공기 두 대가 오클랜드 공군 기지로부터 수색 및 구조 인력, 정부기관 직원들, 방위군 긴급구조 대응 계획 담당자 및 장비를 수송했다.
제임스 마라페(James Marape)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국가집행위원회가 72억 9,200만 원(497만 미국 달러) 규모의 원조 패키지를 승인했으며, 이를 통해 파푸아뉴기니 방위군 공병, 의료진 및 군수 전문가 등의 자원 배치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마라페 총리는 이번 원조는 “태평양 이웃들이 어려운 때에 함께하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지원 제공을 넘어, 태평양 공동체에 대한 우리의 공동 약속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우리 중 하나가 어려움을 겪으면, 우리 모두가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누아투는 최근 재해가 있기 전부터 이미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바누아투는 중국의 일대일로 인프라 계획으로 인해 상당한 부채를 떠안게 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바누아투가 높은 부채 위기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2023년 발생한 두 차례의 강력한 열대성 사이클론과 국영 항공사 에어 바누아투(Air Vanuatu)의 파산으로 수익 성장이 저조해진 여파로 인한 것이다.
미국의 지진 대응은 2023년 태풍 이후 바누아투에 제공했던 지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미국국제개발처는 지역사회가 복원력을 구축하고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중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제개발처에 따르면, 이번 지원은 2024년 포트빌라에 미국 대사관이 개설된 데서 강조된 바와 같이 양국 관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