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및 사진: 로이터
별이 빛나는 밤, 태국 남동부의 한 섬 앞바다에 수십억 개의 분홍색 작은 알갱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1년에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진 가운데, 4명의 태국 해양 생물학자가 얕은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이 작은 알갱이들은 산호가 방출한 정자와 난자다. 과학자들은 해양 온난화 및 관광과 같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파괴되는 태국의 광활한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해 배양에 필요한 샘플을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한다.
그들의 연구는 고된 작업이다. 산호는 1년에 한 번만 산란하며, 어린 산호를 실험실에서 5년은 배양해야 바다로 이식할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해양 생물학자 난티카 키솜(Nantika Kitsom)은 “우리는 황폐화된 산호초가 회복되어 예전의 아름다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국의 산호초 파괴는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 물고기가 사는 건강한 산호초 서식지가 파괴되면 여기에 의존하는 어업과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이에 태국 해양연안자원부는 2016년 약 100여 종의 산호가 서식하는 만나이(Man Nai) 섬에서 산호 배양·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0년에 시작된 대규모 백화 현상은 수온 상승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며, 태국 산호초의 90%가 이 백화 현상에 잠식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광대한 지역의 열대 산호초가 백화 현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태국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만나이 주변의 산호군락 4,000여 개가 복원되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