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동맹국들,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마사마 해군 훈련 실시

로이터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필리핀 외 5개국 군이 대만과 마주한 필리핀 북부 루손섬 해안에서 합동 해군 훈련을 실시하며 해군력을 과시했다.
함께한다는 뜻의 ‘사마사마(Sama Sama)’ 훈련은 올해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필리핀, 미국 등 6개국에서 온 천여 명의 수병과 대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2024년 10월에 실시되었다. 이 고강도 훈련은 대잠수함, 대지상 및 대공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토드 시미카타(Todd Cimicata) 미국 해군 소장은 마닐라 서쪽 수빅만(Subic Bay) 항구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동맹국과의 관계 구축은 “억지 효과”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훈련이 특정 국가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훈련은 갈등 유발을 위한 것이 아닌, 상호운용성 증진을 위해 맞춤 기획된 것이다”라면서 “어디에서든 그러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기준을 설정하려면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9일간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필리핀 해군 함정을 비롯해 캐나다의 핼리팩스급(Halifax class) 호위함 HMCS 밴쿠버함, CH 148 사이클론 헬기, 일본의 신메이와 US-2 수륙양용기와 가와사키 P-1 해상초계기, 미국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Arleigh Burke class) 유도미사일구축함 USS 하워드함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 중국의 공군과 해군이 기동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여 만에 진행된 것으로 이미 역내 화약고나 다름 없는 수로에 긴장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시미카타 소장은 이 훈련이 몇 달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이웃 국가들과 미국의 분노를 샀으며, 특히 미국은 이를 계기로 역내 안보 개입을 강화했다.
2016년 국제재판소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무효 판결을 내렸으나 중국은 이를 계속 무시한 채 필리핀과 베트남 어민들을 괴롭히고,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위치한 세컨드 토마스 사주에서 군사 전초기지에 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필리핀 보급선과 선원을 공격하는 등, 불법적이고 강압적이며 공격적이고 위험한 전술을 계속해서 감행하는 중이다.
2024년 9월 미국은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필리핀과 함께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해 군의 상호운용성 증진을 꾀했다.
필리핀 해군 부사령관 호세 마 앰브로시오 에즈펠레타(Jose Ma Ambrosio Ezpeleta) 해군 소장은 사마사마 개회식에서 “오늘 우리는 필리핀 해군과 미 해군, 그리고 우리 파트너국 군들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이 훈련은 우리 공동의 노력에 대한 강력한 투자이자 역내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