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통 사안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와 태국, 우주·사이버·합동 훈련에 주력하며 국방 관계 확대

구스티 다 코스타(Gusty Da Costa)

인도네시아와 태국 공군이 인도태평양에서 방위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주 및 사이버 방어, 합동 훈련,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근 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공군참모총장 토니 하르조노(Tonny Harjono) 공군 중장은 태국 공군 사령관 푼팍디 파타나쿨(Punpakdee Pattanakul) 공군 대장과 만나 양국 군의 협력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을 둘러싼 안보 문제가 급변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2024년 9월 중순 회동에서는 역내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방콕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회담의 주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증진이었다.

그 중에서도 1980년대부터 인도네시아-태국 국방 협력의 주축이 된 합동군사훈련 엘랑 타이네시아(Elang Thainesia)를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논의되었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양국이 번갈아 가며 격년으로 실시하는 이 훈련은 양국 공군의 상호운용성과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카르타의 에이드 P. 마르보엔(Ade P Marboen) 국방 분석가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와 태국 모두가 “서구, 특히 미국산 무기 체계를 다수 운용하고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F-16 전투기”라고 말하며, 따라서 엘랑 타이네시아는 양국 공군이 공통의 작전 표준을 구축하고 신뢰를 쌓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소재 UPN ‘베테랑’ 대학의 니콜라우스 로이(Nikolaus Loy) 국제관계 전문가는 하르조노 중장의 방문이 양국 공군의 공동 대응 시나리오 대비에서 훈련이 차지하는 역할을 한층 강조하는 효과도 낳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엘랑 타이네시아 훈련은 전통적인 위협이든 비전통적인 위협이든 급변하는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협업 역량을 증진하고 공동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우주 협력 강화 계획은 ‘적도 국가’라는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위치와 맞물려 로켓 발사장으로서 인도네시아가 지닌 잠재력을 높여준다고 마르보엔 분석가는 설명했다. 이러한 협력에는 위성 통신, 원격 감지, 우주 작전 요원을 위한 교육 등이 모두 포함된다.

로이 전문가는 양국이 점점 커져가는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방어 메커니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이 사이버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정보 공유, 사이버 첩보, 네트워크 보안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지역 복원력을 강화하고 국가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양국은 군사 훈련과 방위 기술 협력 외에, 아세안의 재해 대응 협력에 대해서도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세안의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 이니셔티브는 2004년 인도양 쓰나미와 같은 치명적인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크게 부각되었다.

마르보엔 분석가는 양국 공군이 대비 및 대응 노력 강화를 위해 지역재해관리지휘센터를 설립할 수도 있다면서 “양국이 이를 중요한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 전문가는 아세안이 방위 조약이 아니므로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는 정치적으로나 주권 측면에서 민감한 부분을 건들이지 않고 양자 협의를 통해 훨씬 쉽게 협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이렇게 접근하면 주권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고 아세안 군대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로이 전문가는 양국 국방 관계가 특히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역내 협력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영토 분쟁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아세안 5개국은 남중국해 내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이다”라면서 “이 협력은 방위 역량 강화를 넘어 상호 이해 증진 및 역내 신뢰 구축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구스티 다 코스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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