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딥 싱(Mandeep Singh)
분석가들에 따르면 서인도양은 상업 선박 교통량의 증가로 인해 해상 교통 요충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인도와 미국 간의 국방 협력이 갈수록 전략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요인에는 중국 선박의 공격적인 행동과 해적의 위협에 대한 우려 등이 있다. 양국은 국방 훈련과 기본 협정을 통해 법치를 수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랜드사의 선임 경제학자 겸 정책 분석가인 라피크 도사니(Rafiq Dossani) 박사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와 미국 모두에게 서인도양은 수에즈 운하를 통한 에너지 및 상품 무역의 이동 경로 보호라는 분명한 가치를 지닌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0퍼센트를 포함하여 매년 약 1조 달러의 화물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며 대부분의 선박이 서인도양을 먼저 경유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물은 인도 태평양 지역 화물이다.
서인도양에서 자신들의 영향력과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하고자 하는 중국의 활동들과 관련해 인도와 미국 등지에서 안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해적 퇴치 임무를 가장해 잠수함과 수상함 등 해군의 활동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핵잠수함과 같은 첨단 자산의 배치는 전략적 목표를 시사한다. 2017년 중국은 아프리카 뿔 지역에 위치한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 기지를 설립했으며, 주요 해상 요충지 근처에 위치한 이 기지는 해군 작전을 위한 물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도와 미국은 협정을 체결하여 물류 지원, 보안 통신, 정보 공유를 촉진하고 파트너의 역내 작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도 옵저버 리서치 재단의 전략 연구 프로그램 연구원인 사얀탄 할다르(Sayantan Haldar)와 비벡 미쉬라(Vivek Mishra)는 “인도와 미국은 상호 공유하며, 가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인도 태평양을 위한 규범적 의지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인도양: 미국-인도 협력을 위한 핵심 지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양국은 인도 태평양에서 입지를 늘리고 호전성을 증가시키는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서인도양, 특히 소말리아 주변 해상은 해적의 온상이 되고 있다. 해적 관련 사건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적은 위협이 되고 있다.
인도와 미국은 합동 훈련, 정보 공유, 전략적 협정을 통해 해양 영역 인식을 강화하고 위협 대응 역량을 개발하여 중요 수로에서 상업 선박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고 있다.
2024년 3월 실시된 인도 3군종이 모두 참여한 양국 최초의 훈련인 타이거 트라이엄프는 주목할 만한 사례다. 타이거 트라이엄프 훈련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재해 구호 작전에서의 상호운용성 향상에 주력한다. 또한 호주, 인도, 일본, 미국이 참여하는 연례 말라바 훈련은 해양 안보와 대테러에 중점을 둔 서인도양 합동 활동으로 확대되었다.
할다르와 미쉬라는 “인도의 핵심 해양 안보 이해관계가 서인도양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인도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며 “특히 해양 안보, 해양 거버넌스, 중요 공급망, 지역 안정 문제에서 서태평양은 여전히 미국과 인도가 협력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은 중요한 지역이다.”라고 주장했다.
맨딥 싱은 인도 뉴델리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