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티 다 코스타(Gusty Da Costa)
무인 항공기의 위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군이 요격 미사일과 속사포를 도입하는 등, 드론 방어 전략 개선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비누스 대학교의 탕구 차이릴(Tangguh Chairil) 국방학자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전투 드론과 배회탄(폭발물을 탑재한 상태로 목표물 위에서 장시간 체공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곧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드론 위협이 상당히 크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첨단 전투 드론 역량을 갖춘 국가 행위자 외에 반군과 해적도 저가의 상용 드론을 동원해 육상 및 해상 부대나 자산에 맞설 수 있다.
이러한 해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해군은 아마드 야니(Ahmad Yani)급 호위함 5척과 디포네고로(Diponegoro)급 초계함 4척에 미스트랄 지대공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고, 마타디나타(Martadinata)급 호위함 2척에는 올리콘 밀레니엄 건(Oerlikon Millennium Gun)을 장착했다. 향후 더 많은 호위함과 연안 경비함에도 이 함포를 배치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군은 디포네고로급 초계함 4척과 마타디나타급 호위함 4척을 추가할 예정이다.
차이릴 국방학자에 따르면 프랑스산 미스트랄 미사일은 함정을 항공기, 드론, 미사일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근접방어무기체계로서, 초당 약 1km의 속도로 최고 6km의 고도에서 최대 8km 떨어진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
자카르타의 에이드 P. 마르보엔(Ade P. Marboen) 국방 분석가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산 올리콘 밀레니엄 역시 “탄환의 빠른 발사 속도와 사거리, 파괴력을 고려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공중의 표적을 파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인도네시아 육군이 자카르타, 북부 수마트라, 리아우 제도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폴란드산 견착식 대공방어체계인 그롬(Grom)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파스갓(Kopasgat) 부대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공군의 보병 및 특수부대는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이 생산한 올리콘 스카이쉴드(Oerlikon Skyshield) 대공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다.
같은 라인메탈사에서 생산된 밀레니엄 건과 마찬가지로 스카이쉴드 체계 역시 ‘명중효율 및 격추율 개량탄(advanced hit efficiency and destruction)’을 사용해 텅스텐 탄자를 전방으로 비산시키며 드론과 같이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을 파괴하거나 무력화시킨다. 이것은 고도의 자동화를 통해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기다.
인도네시아 내 올리콘 무기 체계에 대한 유지보수 및 수리 서비스는 현지 방산업체 PT OCWSB가 라인메탈사와의 협력 하에 제공한다.
인도네시아군의 보도에 따르면 2024년 5월 인도네시아 공군의 하르다 마루타 III(Hardha Marutha III) 훈련에서 코파스갓 제3특공비행단이 모의 공군기지 공격에 스카이쉴드를 배치했다.
인도네시아군의 솔레만 폰토(Soleman Ponto) 전 전략정보국 국장은 밀레니엄 건과 스카이쉴드의 속사 능력이 드론 방어 작전에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드론이 떼로 날아오면 일일이 쏘기가 어렵다”라면서 “하지만 분당 3,000발의 탄환을 발사하면 다수의 드론을 타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스티 다 코스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