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분쟁/긴장

교착 상태에 빠진 중국-러시아 파이프라인 계획

포럼 스태프

몽골의 최신 개발 계획에서 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누락되면서 러시아의 부당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경제적 결과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가 수년간 파이프라인 계획을 협상해 왔지만 중국이 러시아 가스에 얼마를 지불할지, 그리고 어느 국가가 개발을 관리할지에 대해 여전히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양국 간의 균열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수입과 외교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러시아 가스를 수송하는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파이프라인 계획을 제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제재와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거부로 인한 무역 손실을 대체할 방법을 모색함에 따라 파이프라인 계획의 시급성이 커지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의 경제는 급격한 손실을 입었다.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러시아의 예산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4퍼센트 감소했다.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즈프롬의 경우 2023년 상반기 수익이 71퍼센트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파이프라인에 관한 아이디어는 10여 년 전부터 언급되었지만 2022년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Xi Jinping) 중국 주석이 회동을 갖고 ‘무제한적 파트너십’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회동 이후 러시아는 파이프라인을 즉시 추진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중국은 놀랍도록 침묵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 간의 교착 상태를 국제 사회에 알린 계기가 된 몽골 계획은 2028년까지의 몽골 국가 개발 계획이 담긴 프로젝트이다.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 위협이나 러시아와 중국 간의 가격 합의 불발로 인해 프로젝트가 보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몽골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활동했던 뭉크나란 바얄하그바(Munkhnaran Bayarlkhagva)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긴 휴지기에 접어들었다. 러시아는 더 이상 중국으로부터 원하는 거래를 얻을 수 있다고 믿지 않고 있으며, 더 나은 시기가 올 때까지 프로젝트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미 중국은 가스의 국제 평균 가격이 낮았던 지난 2014년, 러시아와 다른 공급국에 비해 훨씬 낮은 공급 가격으로 합의해 별도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받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에 보조금을 적용 받는 국내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것을 요구했으며 러시아가 제안한 파이프라인 용량의 일부만 구매하겠다고 제안했다.

바얄하그바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이 파이프라인의 몽골 구간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려는 계획에 불만이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몽골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갑자기 장기적으로 증가하면 중국에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몽골은 천연가스의 일부와 프로젝트 수익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전문가인 리 리판(Li Lifan)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투자를 받고 싶어하지만 러시아는 돈이 없고 중국은 파이프라인 건설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3년 6월 몽골은 한국, 미국과 광업 및 에너지 안보 분야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호주와 영국에 본사를 둔 광산업체 리오 틴토는 몽골에 가장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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