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스태프
헬리콥터 한 대가 곡사포에 걸터앉은 군인의 손에 닿을 거리에서 맴돌고 있다. 하와이 헬레마노 군사 보호구역의 폭풍우 치는 어두운 하늘과 천둥 치는 소리를 내는 항공기 아래서 뉴질랜드 방위군과 미국 육군 장병들이 먼지와 비를 맞으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하와이 군도 8개 주요 섬에서 진행되는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 훈련의 일환인 링 로드(Sling load) 훈련은 고된 정글 환경에서 무기를 이동하고 빠르고 정확히 발포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포를 배치하는 연합군의 능력을 보여준다.
이 훈련은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가 매년 세 차례 실시하는 일련의 복합 훈련의 일환으로,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까다로운 다국적 작전에 통합할 수 있는 합동군 역량을 강화하고자 실시되었다.
2023년 11월 훈련 중 뉴질랜드 방위군제163포대 사령관 데미안 자크(Damien Jaques) 소령은 “전장에서 전운과 혼돈은 예상될 수 있는 일로, 중요한 것은 평시에 충돌 지점을 통과하는 훈련을 열심히 실시하여 상호운용성과 신뢰, 존중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미국 육군은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를 설립했다. 이는 미국이 50년만에 처음으로 본토 밖에 설립한 새로운 전투훈련센터(CTC)이다. 이 훈련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국은 인도태평양 및 그 밖의 지역에서 실전 능력을 갖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는 매년 수천 명의 다국적군을 초청하여 하와이의 열대 및 정글 지형과 알래스카 산악 지대, 북극 환경에서 전투 기술을 연마한다. 3년마다 교대로 실시되는 훈련에서는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를 동맹국이나 파트너국에 파견한다. 미국은 호주,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 등의 국가에 훈련 역량을 수출했다.
2022년 미국 육군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찰스 플린(Charles Flynn) 대장은 “이를 통해 우리는 훈련되고 준비된 병력을 확보하여 이 지역에서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가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환경과 조건에서 대비 상태를 구축할 수 있고…여러 합동 및 다국적 파트너들과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에는 모든 미군 부대의 기고자를 비롯해 호주, 방글라데시,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말레이시아, 몽골,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한국, 태국, 영국 등의 참가자 및 참관인이 참여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훈련지원을 담당하는 미국 육군 제196보병여단은 제25보병사단 및 제11공수사단과 함께 연례 순환 훈련을 지휘한다.
참가자들을 훈련에 몰입시키고 실시간 피드백을 통합하기 위해 훈련은 실제처럼 복잡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동시에 하와이섬 전역에서 모의 전투가 진행된다. 알래스카 캠퍼스는 군대가 극한의 추위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가혹한 고지대 지형을 재현한다. 탈리스만 사브르 2023 동안에는 호주 전투훈련센터와의 전례 없는 통합을 통해 호주가 이끌던 통합 센터들은 대규모 침략군으로부터 자국 섬들을 보호하기 위해 10일 간의 현장 훈련에서 10,000여 명의 다국적군을 상대했다.
이와 같은 이동식 훈련 능력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어디에서나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 사령관 브라이언 마틴(Bryan Martin) 미국 육군 대령은 2023년 호놀룰루에서 열린 태평양 지상군(LANPAC) 심포지엄 및 박람회에서 “우리는 특정 지형에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훈련 관점에서 볼 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 가능한 훈련 시스템은 또한 동맹국 및 파트너국에서의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 구축을 간소화한다. “미국 육군 태평양사령부는 다국적 파트너와 협정을 맺고 1년 후에 파트너들은 우리가 한 국가에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270일간의 계획 수립을 시작하는데, 짐을 싸고, 옮기며 전진하며 다음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라고 마틴 대령은 말했다.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의 짧은 역사 속에서 센터의 지도부 역시 캐나다,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한국의 전투훈련센터 팀과 협력했다. 이러한 다국적 훈련은 연합을 강화하고 통합된 역량을 기반으로 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상호 운용성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파트너군은 “경쟁에서, 필요한 경우 충돌 상황에서 핵심적인 우위”를 얻을 수 있다고 플린 사령관은 말했다. 마틴 대령은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가 실시한 것과 같은 주요 훈련에서는 “비상시의 안개와 충돌을 유발”하며, “실제 전투와 가장 가깝게 연출하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각 군은 전투 발생 시 대비 태세를 갖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군대를 위한 새로운 개념
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에서 마틴 대령은 다국적 파트너군이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호주군은 적군 역할 외에도 훈련통제 센터에서 작전의 핵심을 담당해 오고 있으며, 캐나다 및 인도네시아군은 관찰통제관 역할을 맡았다.
마틴 대령은 하와이에서 공군, 육군, 해병대, 해군 요원들이 협력하여 모의 적함을 식별하고 위치 데이터를 공유하여 목표물을 파괴한 탐지 및 정밀타격 훈련을 예로 들며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는 “진정한 합동 작전 그룹”이라고 말했으며,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모든 영역에서 합동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에 있어 새로이 등장한 개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훈련에는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의 신속한 침투, GPS 거부 및 무선 주파수 교란, 무인 항공기 시스템, 상황 인식을 위한 확장 및 고급 감지 등이 포함되었다고 덧붙이며,”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리가 경험이 있는 적군을 모사하는 것처럼, 적군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는 우리 군이 새롭게 맞서 싸워야 할 도전 과제가 된다.”고마틴 대령은 말했다.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는 상대방이 동등하거나 더 큰 규모이며, 장거리 사격과 미국의 역량을 능가하는 첨단 기술을 갖춘 상태라 상정한 훈련 환경을 조성한다.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는 이 지역에서활발하게 진행 중인 여러 이니셔티브 중 하나이다. 스타즈 앤 스트라이프스(Stars and Stripes) 뉴스에 따르면 플린 사령관은 2023년 하와이 순환 훈련에서 “다자간 및 다국적 훈련이 10배 증가했다”고 밝히며 원래 호주-미국의 훈련에서 이제 15개국 3만 명 이상의 인원으로 성장한 탈리스만 세이버(Talisman Sabre), 공식적으로는 미국과 인도네시아2개국의 훈련이지만 2023년 14개국 6,000명이 참여한 가루다 실드(Garuda Shield), 4개국 군 장병이 참여한 일본의 야마 사쿠라(Yama Sakura) 훈련을 예로 들었다.
‘배치하고 싸우며 승리할 능력’
뉴질랜드 육군은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가 모든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전투 역량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2023년 말 하와이 순환 훈련 중, 병사들은 105mm와 155mm 포를 사용하는 기술을 연마한 뒤 공중기동 포격을 수행했다.
여기에는 군수, 통신, 보건 인력도 참여했다. 뉴질랜드 방위군 포대 사령관 자크 소령은 “우리의 주임무는 전투 공간에서 공격 지원 제공이다.”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의 절차를 시험해 보고 파트너국과 동맹국과의 비교를 통해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 대규모 분쟁 작전에서 병력을 배치하고 싸우며 승리할 능력 또한 검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육군 총장 존 보스웰(John Boswell) 소장은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수준 높은 훈련을 통해 인도적 지원부터 무력 충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상사태에 대응하고 신속하고 쉽게 군사 파트너국과 통합할 수 있다.”면서 “또한 우리 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보장하고, 가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연합 환경에서 일하고,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회복력 있는 태평양 지역에 기여할 수 는 능력을 향상한다.”고 밝혔다.
필리핀군 공보국장 크세르크세스 트리니다드( Xerxes Trinidad) 대령에 따르면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의 순환 훈련에는 필리핀군도 참여하여 위기와 분쟁을 시뮬레이션한 도전을 수행했다. 필리핀 육군은 합동 태평양 다국적 훈련 센터 훈련 중 파트너십 강화와 지역 내 상대와의 상호운용성 증대 외에 전투 교리 작성자와 연구원을 배치하여 훈련 중 모범 사례를 문서화했다.
트리니다드 대령은 2022년 “훈련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통찰력은 누에바에시하의 포트 막사이사이에 전투준비훈련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교리를 정리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탈리스만 세이버 23은 미국이 전투훈련센터를 파트너국과 결합한 최초의 사례로, 호주와 미국 훈련 기획자들은 캐나다, 프랑스, 뉴질랜드, 영국의 훈련 기획자들과 함께 인력 및 절차, 플랫폼을 통합했다. 뒤이어 호주군, 인도네시아군, 독일군, 미군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모의 적군을 추방했다. 가상훈련에서는 전투, 전자전, 사이버 공격도 시뮬레이션했다.
호주 방위군 전투훈련센터 사령관인 벤 맥레넌(Ben McLennan) 호주 육군 대령은 이러한 노력을 “우리가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풍부하고 몰입감 있으며, 가장 현실적이지만 실제 영향을 미치지 않는 훈련 환경”이라고 표현하며,”최고의 팀이 잠재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알래스카에서 매년 실시되는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의 순환 훈련에서는 캐나다군이 정기적으로 참여하여 캐나다군과 미군 간 통신 라인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평가받는다. 미국과 국제 파트너국들은 이 훈련을 통해 극한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할 역량을 평가한다.
2023년 알래스카 순환 훈련에서 캐나다군, 이탈리아군, 미군은 협력하며 신뢰와 관계를 구축했으며, 파트너군 조정, 적 영토 침투 및 공수 작전에서 병력 효율성을 향상했다. 캐나다와 미국 특수 부대는 파트너십을 맺고 해발 2km 이상 고도의 북극권 내에서 군사 자유 낙하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특수부대와의 협력은 다양한 전술 측면에서 배우고 개선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훈련에 참여한 한 캐나다 군인은 말했다.
동맹국과 파트너국은 합동 태평양 다국적 준비 센터 훈련 기간 자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미국 육군은 파트너국 군대가 훈련을 준비하고 목표를 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문을 배치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처음 시작할 때보다 훨씬 숙련된 상태로 훈련을 마친다. 그리고 서로의 작전 수행 방법에 대해 배우며, 오래도록 지속될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라고 마틴 대령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