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 병력, 남중국해에서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 합동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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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컨드 토마스 사주의 필리핀 전초기지에 물자를 보급하는 필리핀 보급선을 거듭 괴롭히자 필리핀이 일본, 미국, 베트남과 함께 양자 간 해양 훈련에 나섰다. 2024년 6월 중순, 중국측이 칼과 도끼를 휘둘러 필리핀 선원 한 명에 중상을 입고 배와 장비를 훼손하고 무기를 탈취한 사건은 중국의 대표적인 무력 도발 사례다.
이 공격에 대해 필리핀과 동맹국 및 파트너국은 강력히 규탄했고, 이를 계기로 남중국해의 긴장 완화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대부분의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이다. 2016년 국제재판소는 중국의 이러한 영유권 주장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공 섬에 군사 시설을 계속해서 건설하고 있으며, 중국 해안경비대는 세컨드 토마스 사주 주변 해역 등 타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포함해 남중국해 역내를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있다.
8월 초에 실시된 합동 훈련으로 필리핀과 미국은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에서 ‘해양 협력 활동’을 수행했고, 필리핀과 베트남 해안경비대는 남중국해에서 처음으로 함께 훈련을 진행했으며, 필리핀과 일본 병력은 해당 해역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남중국해의 해로와 요충지는 상업 및 안보 수송의 핵심 통로로서 세계 최대 경제권에 해당하는 일부 국가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수로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해운 물량의 약 3분의 1이 남중국해를 통과한다.
8월 훈련에서 필리핀 해군의 연안초계함과 미국 해군의 연안전투함은 서필리핀해(West Philippine Sea)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을 서필리핀해로 지칭하고 있다.
필리핀군 참모총장 로미오 브라우너 주니어(Romeo Brawner Jr.) 대장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으로 맺어진 필리핀과 미국의 파트너십이 ‘역내 안정의 기둥 역할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면서
“동맹국과의 합동 훈련은 필리핀이 해군 역량을 강화하고, 효과적인 협력을 통해 자국의 해양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인민군 신문은 필리핀-베트남 훈련에 ‘국제 해역에서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훈련’이 포함되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함께 수색 및 구조, 화재 폭발 방지, 해양 안전 등의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필리핀에 함정을 파견했다.
AFP 통신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필리핀 해군이 통신 훈련, 전술 기동, 촬영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2024년 7월 각 군이 상대국 영토에서 훈련하는 것에 동의했다. 일본은 남중국해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지는 않지만 해운 측면에서 이 지역의 중요성이 크다. 일본 정부는 또한 중국 선박이 동중국해의 일본 관할 열도 주변을 침범하는 것을 비난했다.
한편, 독일과 필리핀은 2024년 8월 공동 군사 훈련, 무기 판매, 정보 공유 및 긴밀한 군 협력을 골자로 하는 방위 협정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