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 T 레예스(Maria T. Reyes)
올 7월, 프랑스 항공 및 우주군 파견대는 전투력과 항공 외교를 시험하기 위한 프랑스의 연례 인도태평양 배치 훈련인 2024 페가스(Pegase) 임무를 수행하던 중 훈련의 일부로 필리핀을 최초 방문했다.
프랑스와 필리핀은 양국간 안보 협력 및 국방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오고 있다. 최근 수개월 간 양국은 더욱 광범위한 방위 조약에 대해 논의하던 중이었다.
동영상 제공: 프랑스 공군 우주군/필리핀군
페가스 훈련은 프랑스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훈련으로 프랑스 군의 주둔 강화 , 주권 공간 보호, 중국의 증가하는 해양 활동에 대비한 국제법 준수 장려 등이 목적이다.
페가스 2024 훈련에는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과 같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합동 훈련과 정박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합동군의 상호운용성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프랑스 방공작전 사령부의 사령관 기욤 토마스(Guillaume Thomas) 준장은 “페가스 훈련은 인도 태평양 지역 내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군이 굉장히 먼 곳까지도 신속하게 우리의 최신 현대 항공기를 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태평양 지역은 프랑스의 국익이 우려되고 위협받고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방공작전 사령부는 프랑스 항공 우주군을 구성하고 있는 세 부서 중 하나다.
토마스 준장은 또한 기자들에게 “우리는 우리 관계의 신뢰와 힘을 보여주고, 프랑스가 필리핀의 편에 서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항공 영역 내 군사 협력의 확장을 증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수차례의 훈련 동안 필리핀의 전투 조종사들은 한국에서 생산한 초음속 항공기인 FA-50 경전투기와 나란히 프랑스가 만든 라팔(Rafale) 전투기를 운행했다.
프랑스 공군은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마닐라 북부 팜팡가(Pampanga) 주의 클라크 공군 기지(Clark Air Base) 방문 기간 동안 두 대의 라팔 다목적 전투기와 두 대의 A400M 전술 리프트 항공기, 두 대의 A330 공중 급유 및 수송기를 띄웠다.
“프랑스는 태평양 국가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의 국민과 해양 영토, 역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며, 역내 영토에 주둔하는 우리 군을 빠른 시간 안에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토마스 준장은 덧붙였다.
마닐라에 소재한 드 라 살 대학(De La Salle University) 국제학부 소속 강사 돈 맥레인 길(Don McLain Gill)은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지난 3년 간 필리핀과의 국방 교류를 확대해왔다고 말했다.
“더 긴밀하고 포괄적인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도태평양 지역 내 프랑스의 안보 이익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지역의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게다가 남중국해 내 지정학적 상황의 전개로 인해 멀리 있는 프랑스와 같은 국가들은 국제법에 기반한 안정을 제공하는 데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프랑스와 필리핀은 2023년 12월 관계를 강화하기로 공식적으로 동의한 이후 방위 협력을 증대시켜왔다. 4월에는, 프랑스가 필리핀과 미국의 최대 연례 군사 훈련인 발리카탄(Balikatan)에 FS 벤데미에르(FS Vendémiaire) 프리깃 함을 배치했으며, 6월에는 프랑스가 필리핀에 처음으로 국방 무관을 파견함으로써 더욱 많은 합동 방위 활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양국 군대가 상대국 영토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양자 방문군 지휘협정에 대한 예비 회담도 진행 중이다. 주필리핀 프랑스 대사 마리 폰타넬(Marie Fontanel)에 따르면, 프랑스는 해당 협정에 대한 초안을 2024년 9월 경 필리핀에 전달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호주, 미국과 방문군 협정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일본과 상호접근협정을 맺었다. 필리핀은 캐나다 및 뉴질랜드와도 이와 비슷한 협정을 맺기를 희망하고 있다.
프랑스와의 안보 협력 확대는 “필리핀 국방 산업의 향상을 위한 기술·지식 이전을 통해 통합 역량 구축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길은 덧붙였다.
일례로 프랑스는 A330 항공기나 해당 항공기의 의료부대와 같이 뛰어난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난 구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의 해외 영토는 필리핀과 같은 광활한 제도라 증대되는 기후 위기와 의료 서비스 접근에 취약하다.
“프랑스는 환영받는 기여자이자 훌륭한 안보 및 개발 파트너이다. 성공적인 프랑스-필리핀 파트너십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도 좋은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라고 길은 말했다.
동남아 이외 지역의 파트너들과도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필리핀의 계획은 역내 과제 대응을 위한 전략적 재편성을 의미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파트너 국들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항행·상공 비행의 자유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다. 국제법에 따르면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200해리의 배타적 경제 수역이 보장된다.
필리핀은 방위·안보 파트너십의 강화를 통해 군사력과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역내 안정을 보장하며 국제법의 원칙들을 수호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