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스태프
1989년 12월 유엔 인권의 날, 200여 명의 몽골 민주화 운동가들이 수흐바타르 광장에 모였을 때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미처 알 수 없었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이 광장에서 시작된 평화 시위는 대초원과 사막으로 가득한 몽골을 휩쓸었다. 이후 3개월 만에 몽골의 공산 정권은 약 70년간의 집권 끝에 권력을 내려놓았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내륙국 몽골은 일당 통치 및 소련과의 결탁을 깨트린 지 30년이 막 지나고 있는 지금, 권위주의의 어두운 적막 속에서 민주주의의 등불을 밝히고 있다. 몽골은 접경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 다른 국가들과 교류하자는 취지의 “제3의 이웃” 정책에 따라 민주주의의 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나가고 있다. 일례로, 2023년 중반 한국 및 미국과의 첫 회동에서 몽골은 한반도 비핵화와 주요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같은 분야에서 3국 간의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다국적 평화 유지 훈련인 칸 퀘스트(Khaan Quest)와 연례행사인 동북아시아 안보에 관한 울란바토르 대화(Ulaanbaatar Dialogue on Northeast Asian Security), 녹색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몽골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안보 환경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에 있어 몽골의 전략적인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동북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지정학 전문 국제관계 연구원이자 저술가인 볼로르 르카자브(Bolor Lkhaajav)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몽골의 제3의 이웃 정책은 다른 개발도상국 및 선진국들과 몽골의 외교적, 정치적, 경제적 및 안보와 사회관계를 확장해 준다. 이는 세계 다른 국가들과 몽골의 교류를 확장하고 싶다는 열망이 담긴 정책”이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이런 접근 방식은 굉장히 성공적이며 미래를 내다본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언제나 전진
몽골이 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동남아 국가들과 맺은 경제, 환경, 문화 분야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협력 프로젝트를 포함한 양자 및 다자간 파트너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확장적인 비전 덕분이었다. 오윤-에르덴 루브산남스라이(Oyun-Erdene Luvsannamsrai) 몽골 총리는 미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위해 2023년 8월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때 “지난 30년간 우리가 걸어온 민주화 여정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몽골은 언제나 전진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전진해 나갈 것이다.”
2023년 5월,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은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몽골을 방문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5개월 뒤 쿠렐수크 우크나(Khurelsukh Ukhnaa) 몽골 대통령 또한 프랑스를 방문했다. 쿠렐수크 우크나 대통령은 프랑스 국빈 방문 기간, 몽골 동남부에 위치한 도르노고비 주에서 우라늄 광산을 개발 및 운영하기 위해 프랑스의 핵연료 기업 오라노(Orano)와 2조 3,758억 원(미화 17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방문에서 몽골은 몽골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접속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이탈리아 제조사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Thales Alenia Space)와 위성 구축 계약을 맺기도 했다. 몽골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분포도가 낮은 국가로, 유목민들을 포함한 330만 명의 인구가 150만 평방 킬로미터 규모의 지역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13세기 초 역사상 가장 큰 제국 중 하나를 세웠던 징기스칸(Genghis Khan)이라고도 알려진 국가 영웅 칭기즈 칸(Chinggis Khan)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 위성 이름을 지었다. 몽골의 오츠랄 니암오소르(Uchral Nyam-Osor) 디지털 개발 통신부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이 프로젝트는 몽골 디지털 전환 및 디지털 경제 발전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며 “광활한 몽골 전역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국민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이들에게 꼭 필요한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몽골과 한국의 국방 장관은 2023년
10월 서울에서 회동한 자리에서 안보 및 방위 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 여행 중 서울 국제 항공우주 국방 전시회에 참석한 사이칸바야르 구르세드(Saikhanbayar Gursed) 몽골 국방 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차 강조했다.
2023년 9월 당시 영국 국방부 장관이었던 제임스 히피(James Heappey)는 영국과 몽골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평화 유지 임무에 대한 양국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몽골을 방문했다. 제임스 해피 전 영국 국방부 장관은 당시 성명서를 통해 “양국 군인들은 아프가니스탄과 남수단에서 평화 유지군으로 함께 복무한 적이 있기 때문에 영국과 몽골은 특히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영 방송사 보이스 오브 베트남(Voice of Vietnam)에 따르면, 한 달 후인 2023년10월에는 베트남 국방부 장관인 판 반 지앙(Phan Van Giang) 장군이 몽골의 사이칸바야르 국방 장관을 울란바토르에서 만나 방위 산업 협력과 훈련 및 군사 의학 분야 협업을 강화하기로 동의했다. 이들은 “해안 국가뿐만 아니라 내륙 국가에도 [국제적으로는 남중국해로 알려진] 동해(East Sea) 내 협력 및 개발을 위해 평화롭고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중국이 베트남 해역 내 중국 선박들의 침입과 과도한 불법 해상 영유권 주장 등을 통해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영향력이 더욱 넓어지면서 몽골은 잠재적으로 곤란에 빠질 수 있는 이웃국들과의 관계에도 대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몽골 수출의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몽골 수입의 65%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 두 나라는 전 세계 해상 화물의 42%가 선적되고, 64%가 하역되는 항구들과 몽골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오윤-에르덴 총리는 미국 순방 중 온라인 저널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정학적 긴장 요소를 갖고 있다. (중략) 하지만 우리의 두 이웃 국가가 우리의 선택과 우리가 발전시키고 있는 파트너십들을 지속적으로 존중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욕에 위치한 CJPA 글로벌 어드바이저(CJPA Global Advisors)의 분석가인 얼 카(Earl Carr)와 너새니얼 쇼셰(Nathaniel Schochet)에 따르면, 몽골은 냉전 시대에도 그랬듯 서로 적대적인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2월 더디플로맷(The Diplomat) 지에 기고한 글에서 “결과적으로 몽골이 ‘제3의 길’을 추구하고 적극적인 이니셔티브를 주도해 나가는 것은 지역 강대국들과의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한 역사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글로벌 참여를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요 광물에 대한 경제적 협력을 활용하고, 문화적 유대를 구축하며, 유럽 및 아시아 전역의 국가들과의 관계를 심화시킴으로써 몽골은 인도태평양의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부상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요한 역할
1899년, 중국 광산 회사의 수석 엔지니어로 새롭게 고용된 미국 서부 출신의 25세 청년은 늘 실현 가능성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소문에 떠도는 금광과 석탄, 구리, 철 및 납 매장지의 흔적을 찾기 위해 카라반을 타고 아시아 대륙의 내륙을 횡단했다. 이로부터 30여 년 후 미국의 31대 대통령이 된 허버트 후버(Herbert Hoover)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말을 타고 다니던 여행 중 한 번은 고비 사막에 위치한 몽골의 수도 우르가(Urga, 현재의 울란바토르)까지 이르기도 했다. 마르코 폴로(Marco Polo)는 몽골 주민들의 텐트 생활과 환대 의식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썼다.
오늘날 몽골 수출의 90%는 광물이며 국가 수입의 25%가 여기에서 발생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 소재한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의 간행물 인터프리터(The Interpreter)는 2023년 호의 한 기사에서 “몽골은 구리, 우라늄, 형석, 희토류 및 여타 주요 광물이 풍부해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 지정학적 상황에서 좋은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공급망의 붕괴로 인해 청정에너지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희토류 추출 및 처리에 있어 중국이 지배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러한 우려에는 전기차 배터리나 풍력 터빈, 위성 및 전투기에 이르는 기술 분야에 있어 필수적인 광물들에 대해 중국이 접근을 차단할지도 모른다는 위협 요소도 포함된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여러 인도태평양 파트너 또한 에너지 전환에 있어 몽골의 역할을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해 몽골과 협력하고 있다. 2023년 6월 몽골, 한국, 미국의 정부 관계자들과 업계 대표들은 제1회 핵심 광물 대화(Critical Minerals Dialogue)를 위해 울란바토르에서 회동했다. 행사에서 이들은 “세계 주요 광물수요 충족을 위해 몽골이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미국 국무부는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은 희귀금속 가공 기술 지원을 위해 2027년까지 몽골에 96억 4,320만 원(미화 690만 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호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호주는 직업 교육과 몽골 청년 훈련 등 “몽골 광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난 10년간 279억 6,000만 원(미화 2천 만 달러)을 투자했다. 호주-영국 기업인 리오 틴토(Rio Tinto)는 몽골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몽골의 남고비 지역에 위치한 오유 톨고이(Oyu Tolgoi)에서 지하 채굴을 시작했다고 2023년 초 발표했다. 해당 부지는 2030년이면, 1,580개의 풍력 터빈이나 16,400개의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양의 금속을 매일 생산해 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구리 광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간행물 마이닝 테크놀로지(Mining Technology)에 따르면 오유 톨고이는 중국 국경에서 8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으로 세계 최대의 금 매장지가 일부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연구가 볼로르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몽골의 방대한 천연 자원은 언제나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소였다. 이는 경제적인 이점이자 양자 경제 관계를 강화해주는 외교적 이점이기도 하다. 지역 및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투자, 대화, 공기업 및 민간 부문을 통해 몽골의 녹색 에너지 전환에 참여하고 있는 현상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다.”라고 말했다.
평화 추구
2003년 8월 미 해병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장교 육성 및 평화 유지 작전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양자 훈련 실시를 위해 몽골에 해병대를 파병했다. 이보다 1년 앞선 2002년, 몽골은 처음으로 서사하라(Western Sahara) 지역에 두 명의 군사 참관인을 파견하며 유엔 평화 유지 임무에 합류했다. 2023년 중반 20주년을 맞이한 칸 퀘스트 훈련은 미국 태평양 육군이 공동 후원하는 훈련으로, 현재는 캐나다와 처음으로 참가한 라오스를 포함하여 20여 개국이 참여하는 훈련으로 확장됐다. 울란바토르 외곽에 위치한 파이브 힐즈(Five Hills) 훈련 시설에서 2주간 진행된 훈련은 평화 유지 및 안정 작전을 위한 상호운용성 및 태세를 향상했다. “외교적 관점에서 이는 몽골의 평화로운 주둔 상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국제 협력 활동에 참가하고 또 다른 국가들을 이에 참여시키려는 몽골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볼로르는 말했다. “칸 퀘스트 훈련은 몽골이 지역적 및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제공해 주며, 이는 몽골의 평화 유지 노력과도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칸 퀘스트 훈련이 이어져 온 20년간, 14,000명 이상의 몽골 평화 유지군이 전 세계에서 유엔 임무를 수행했다. 2023년 후반에는 몽골이 거의 900명에 이르는 인력을 파견하며 121개 기여국 중 2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평화 유지 임무를 위해 파견된 몽골군의 12%는 여성으로, 이는 유엔의 목표치인 9%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오윤-에르덴이 몽골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펜타곤(Pentagon)을 방문했던 2023년 8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 장관은 이런 몽골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미국이 몽골에 평화 유지 임무 수행을 위한 합동 경전술 차량 20대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그 달, 몽골은 호주, 네팔, 태국, 미국군을 맞이하여, 미 태평양 공군이 이끄는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 훈련인 퍼시픽 엔젤(Pacific Angel)을 실시하기도 했다. 국방 협력의 일환으로 훈련 및 문화 교류를 위해 미국 육군 고문이 몽골 육군 사령부에 수개월 순환 배치되는 제도도 존재한다. 몽골 제5보안군지원여단 사령관인 스티브 모르스(Steve Morse) 미국 육군 소령은 2023년 4월 보도 자료에서 “우리는 이 지속적인 파트너십이 제공하는 국가 경험과 관계의 지속성을 통해 막대한 혜택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다자간 협력에 대한 몽골의 의지는 울란바토르 대화(Ulaanbaatar Dialogue)에도 담겨있다. 울란바토르 유엔 사절단에 따르면, 연례 국제 컨퍼런스인 울란바토르 대화는 상호 신뢰와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2014년에 처음 개최되었으며 “호수가 평온하면 오리도 평온하다”는 몽골의 속담이 지닌 정신을 따르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내 안정을 해치는 중국의 군사 기동과 같은 요인들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2023년 6월 콘퍼런스에서 이즈미 나카미츠(Izumi Nakamitsu) 유엔 군축 고위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국제 안보 분야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논쟁적이며, 분열되고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지정학적 긴장 고조, 무기 시스템의 점진적 현대화, 투명성과 신뢰 및 대화 부족으로 인해 세계는 지금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 대화와 같은 포럼이 “동기 오인을 시정하고 군사 활동에 대한 오해를 줄이며, 안보 협력 및 상호 의존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뢰구축조치(confidence-building measures, CBM) 촉진에 필수적”이라고 나카미츠는 덧붙였다. “시간이 지나며 신뢰구축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양자 및 지역 관계가 안정화되고, 공동의 안보 이익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을 주며, 신뢰 및 협력의 영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 신뢰구축조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치를 실행하고 군비 통제 및 군축에 대한 합의를 추구하기 위한 기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끌어주는 빛
2023년 9월 미국 국제개발처와 몽골 NGO 디벨롭먼트 솔루션즈(Development Solutions)는 농업 부문 축소, 도시화, 공급 중단, 시장 혼란 및 기후 관련 영향과 같은 어려움에 대비하여 몽골의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몽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다른 기후 요인 변화들이 이미 사람들의 삶과 생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각한 여름철 가뭄을 동반하는 겨울철 폭설을 의미하는 조드(dzud)라 불리는 자연 현상은 목초지를 황폐화시키고 한 해 수백만 마리의 가축을 죽일 수 있다. 2024년 1월, 17만 5,000마리의 가축을 죽음에 빠뜨리고 21만 명 이상의 생계를 위험에 빠뜨린 조드 사태 이후 리처드 부앙간(Richard Buangan) 몽골 주재 미국 대사는 인도주의적 필요에 대한 선언을 발표했으며, 미국 국제개발처는 동물 사료, 현금 지원 및 기타 구호를 위한 자금을 제공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미국 국제개발처는 몽골 내 투명성 및 반부패와 같은 문제에 대해 시민 참여를 촉진하고, 민주 거버넌스를 강화하며, 경제를 다각화하고 저탄소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5,270억 4,600만 원(미화 3억 7,700만 달러) 이상의 이니셔티브를 제공해 왔다. 오윤-에르덴 몽골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양국은 몽골의 청정에너지 접근성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기회 확장에 민간 부문 파트너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349억 5,000만 원(미화 2,500만 달러) 규모의 5개년짜리 프로젝트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은 발표했다. 미국 국제개발처는 조드에 대비하여 지역 사회의 재해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재난 대비 프로그램에 8억 3,880만 원(미화 60만 달러)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양국은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 5주년을 기념하여 교역과 관광 증대를 위한 직항 노선 신설 관련 오픈 스카이즈 협정(Open Skies Agreement)에도 서명했다. 해당 협정에 따라 미국은 몽골에 민간 항공 기술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우리 양국 사이의 관계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며, 이는 공동의 원칙, 굿 거버넌스와 주권, 법치, 인권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몽골의 제3의 이웃 정책에 기반하여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오윤-에르덴 총리는 파트너십의 성장과 미국의 지속적인 의지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우리는 미국인들이 우리를 민주주의의 오아시스로 여기는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때문에 우리에게 있어 미국은 전략적 제3의 이웃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민주화 여정을 이끌어주는 북극성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