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호주 섬, 미군의 군사력 증강을 위한 후보지로 등극
로이터
인도양 요충지 인근의 외딴 호주 섬이 중국 억지를 목적으로 한 미국 군사기지의 후보지로 고려 중이다.
대중국 견제 조치의 일환으로 미국이 군 준비태세와 인프라 강화를 위해 태평양 억지 구상(Pacific Deterrence Initiative)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코코스 제도(The Cocos Islands)가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동티모르와 함께 건설 프록젝트의 후보지로 포함된 것이다.
인구 약 600명 가량의 코코스 제도는 호주 본토에서 서쪽으로 3,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호주 방위군은 중국의 잠수함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인도양에서 감시 작전을 수행하는 데 이곳이야말로 최적의 위치라고 설명한다.
2024년 6월 미국 해군은 코코스 제도를 포함해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장소를 구체화했다.
이 섬은 중국 석유 수송량의 절반이 통과하고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상당수가 집중되는 말라카 해협(Malacca Strait)에서 약 2,00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인도양 중앙의 디에고가르시아(Diego Garcia) 섬에 위치한 미국 해군 기지보다 말라카 해협과 더 가까운 것이다.
호주인도연구소(Australia India Institute)의 안보지정학 책임자 다르샤나 바루아(Darshana Baruah) 2023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무력 합병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는 이 시기에 코코스 제도는 중국의 공격을 억지하는 데 있어 ‘지정학적으로 최고’의 위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코코스 제도는 말라카 해협과도 호주의 북부 접근로와도 가까운 전략적 위치 덕분에 지정학적 이점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잠수함 사냥꾼’ P-8A 포세이돈(P-8A Poseidon)을 포함해 더 무거운 군용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2024년에 이 섬의 비행장 확장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방위군 대변인은 “현재 코코스 제도에 미국이 투자한 바는 없다”고 밝히며 “호주와 미국은 호주의 여러 지역에서 군사태세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