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티 다 코스타(Gusty Da Costa)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가 역내 안정과 상호 안보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하면서 양국 방위 관계를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 확장은 교육 교류, 공동 국경 안보 구상, 인도태평양 내에서의 광범위한 지정학적 연대를 기반으로 한다.
2024년 7월 중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 겸 대통령 당선인은 자카르타에서 제임스 마라페(James Marape)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회동한 뒤, 군사 역량 강화 및 지식 교류 촉진을 위해 최근 파푸아뉴기니의 젊은 장교와 사관생도들에게 인도네시아 군사 학교를 개방한 사실을 밝혔다.
프라보워 장관은 “작년부터 인도네시아 군의 교육 기관을 파푸아뉴기니의 젊은 남녀 장교 및 사관생도들에게 개방할 것을 제안했고, 그들을 초대했다”면서 “인도네시아 국방대학교에서 수학할 기회 역시 열려 있다. 그들은 이런 기회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파자자란 대학(Padjadjaran University)의 테우쿠 레자시아(Teuku Rezasyah) 국제 관계 강사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교육 협력은 양국 군 병력이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20년 내에 각자 나라에서 군 지도자가 될 특정 연령대의 장교들이 서로 연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는 국경 안보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두 나라는 760킬로미터에 달하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 이곳은 역사적으로 밀수나 불법 이민과 같은 문제가 많았던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국방 업무를 총괄하는 데이브 락소노(Dave Laksono) 의원은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합동 국경 순찰과 군사 훈련은 안보 유지 및 국경초월범죄 예방을 목표로 하는 양국 협력의 핵심이다”라면서 “이러한 공동의 노력은 국경 지대의 안정 유지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역 분쟁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방위 파트너십은 대중교통 규제, 무역, 보건 분야 협력, 교육 교류와 같은 영역의 협정을 통해 공식화되었다. 2024년 7월 중순 마라페 총리와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Java) 주에서 회동을 갖고 국경 간 운송 및 기타 구상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이러한 방위 관계는 양국이 상호운용성 및 작전 협조 강화를 목표로 군사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서 더욱 광범위한 지역 구상으로까지 확대되었는데, 그러한 군사 훈련의 대표적인 예가 2024년 7월과 8월에 호주의 주최로 실시되는 다자간 공중 훈련 피치 블랙(Pitch Black)이다. 락소노 의원은 “해상, 지상, 공중에서 진행되는 합동 군사 훈련을 통해 양국 군의 상호운용성이 향상된다”면서
이러한 협력은 비상사태와 역내 분쟁에 대응하는 역량을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는 지역에 대한 전략적 연대를 바탕으로 다자간 방위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푸아뉴기니는 또한 국방 역량을 현대화하고 역내 안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호주 및 미국과 방위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의 방위 협력 조약 비준은 양국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 2월 저스틴 트카첸코(Justin Tkatchenko)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군이 국경에서, 양국 내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지식이나 훈련 등을 함께 공유하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구스티 다 코스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