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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중반 30여 개에 육박하는 동맹국 및 파트너국 군이 인도태평양 전역에 병력과 항공기, 선박, 잠수함, 무인 차량을 비롯한 기타 자산을 배치했다. 다국적 훈련인 피치 블랙, 환태평양 훈련, 밸리언트 실드가 오세아니아와 서태평양, 동북아시아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수만 명의 병력이 전영역 훈련에 참가해 국가와 군종(軍種) 간 상호운용성을 구축하고 관계 증진 및 준비태세 강화에 나섰다.
43년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호주의 피치 블랙 훈련에는 20개국 4,4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해 퀸즐랜드와 노던 테리토리에서 공중 전투 훈련을 실시했다. 호주 공군의 주최 하에 7월 12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16개국 140여 대의 항공기가 전투 기동, 공격 및 방어 대공 전술을 비롯한 여타 복잡한 작전 등을 훈련한다.
호주 공군 피트 로빈슨(Pete Robinson) 준장은 디펜스 뉴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실시되는 훈련의 수준과 훈련을 위해 확보된 영공, 보유한 무기의 다양성, 참여국 사이에 구축된 밀접한 협력 관계 등은 우리가 공군 간 상호운용성을 구축하는 방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이다. 동시에 이러한 훈련은 국가 간 파트너십을 쌓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미 공군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최첨단 전투기인 F-22A 랩터를 배치해 역내 안보와 집단적 준비태세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강조했다. 피치 블랙 2024에는 이탈리아 해군 항공모함 ITS 카보우르(Cavour)도 참가했다.
그 외에 브루나이, 캐나다, 피지, 프랑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대한민국, 싱가포르, 스페인, 태국, 영국 등이 참가국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이 주최하는 환태평양훈련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훈련으로 6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하와이 제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실시되었다. 29개국 25,000여 명의 병력이 대잠 및 다중 함정 전투부터 상륙 및 항공모함 방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발 상황에 대비해 훈련을 이어나갔다.
잠수함 3척, 지상군 14여대, 함정 40척, 항공기 150대 이상이 동원된 이번 훈련은 해상교통로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수호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파트너국 간 협력 유지에 주력했다. 올해로 29년째를 맞이한 환태평양훈련에서는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 훈련도 진행했다.
미국 해군에 따르면 연합군은 미국 공대함 퀵싱크의 공중 발사 역량을 확인하고, 호주의 해군타격미사일 실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첨단 무기 시스템을 시험했다. 해당 시험은 카우아이 연안에서 실시된 두 차례의 선박 침몰 훈련(SINKEX) 중에 이루어졌으며 호주,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한국, 미국 대원들은 이를 통해 해상에서 수상함을 조준하고 사격하는 경험을 쌓았다.
이번 훈련에는 벨기에, 브라질,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덴마크, 에콰도르, 프랑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필리핀, 싱가포르, 스리랑카, 태국, 통가, 영국 등도 참가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국가나 다름없다. 미국은 역내 파트너십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우정이 곧 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관계가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미국 해군참모총장 리사 프란체티(Lisa Franchetti) 제독은 동맹국 및 파트너국의 해군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밝혔다.
올해 처음 다국적 훈련으로 진행된 밸리언트 실드 2024에서는 10,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공중, 지상, 해상, 우주, 사이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을 탐지하고, 위치를 파악하며, 추적 및 교전하는 훈련을 통해 역량 증진에 힘썼다.
6월 7일부터 18일까지 괌, 북마리아나 제도, 팔라우, 일본 주변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공군, 육군, 해안 경비대, 해병대, 해군, 우주군이 파트너국 군과 함께 했다.
주요 훈련에는 북태평양에서 실시된 실사격 침몰 훈련(SINKEX)과 필리핀해에서 실시된 프랑스와 미국 해군의 기동훈련이 포함된다. 미국 육군은 팔라우에서 신규 정밀타격미사일을 발사해 해상에서 움직이는 표적을 격침했으며, 일본의 9개 현은 항공 작전과 전투 훈련을 주최했다.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T. 쾰러(Stephen T. Koehler) 미국 해군 제독은 “밸리언트 실드는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고 교류하는 동시에 글로벌 안보와 안정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