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통 사안파트너십

동남아시아, 자연재해 대비에 대한 높은 자신감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해당되지만 최근 분석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의 자연재해 대비에 관한 자신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드선급재단(Lloyd’s Register Foundation)을 대신해 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조기경보시스템, 지역사회 참여 및 협력 확대, 재난 금융에 대한 접근성 증대 등, 지역 차원의 정책을 통해 재해 위험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의 베네딕트 비거스(Benedict Vigers) 연구 컨설턴트는 “재해 대비에 대한 동남아시아의 높은 자신감은 재해를 평소에 자주 겪는다는 점, 개인부터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회복력이 빠르다는 점, 재해 위험 관리를 위해 지역 차원에서 보다 종합적으로 접근하고 투자한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은 지구 전체 화산의 75%가 모여 있고 전체 지진 중 90%가 발생하는 4만 킬로미터 길이의 지진불안정 지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를 따라 놓여 있다. 그런 만큼 이곳 국가들의 자연재해 대비 수준이 높은 건 논리적으로 당연한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논리가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다. 비거스 컨설턴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험에 자주 노출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의 재해 대비 자신감이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동남아시아 사람들 중 40%가 지난 5년 동안 자연 재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남아시아에서는 36%가 같은 대답을 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인의 67%가 가족 보호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느끼고 62%는 비상 계획이 있다고 답한 반면, 남아시아인의 같은 답변률은 각각 49%와 29%에 그쳤다.

영국 소재 글로벌 안전자선단체인 로이드선급재단의 에드 모로우(Ed Morrow) 선임 캠페인 관리자는 대부분 중저소득 국가인 이들 동남아시아 국가의 결과는 재해 대응 및 대비에 있어 부가 결정적인 요소가 아님을 시사한다고 말하며,

동남아시아가 ‘재해 대비와 관련해 전 세계에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응답자의 약 87%가 지난 5년간 자연 재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 가장 높은 수치이다.

또한 필리핀은 재해 대비 계획을 갖추고 있는 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4개국 중 하나였다. 4개국 모두 동남아시아 국가로 순위는 각각 필리핀(84%), 베트남(83%), 캄보디아(82%), 태국(67%) 순이었다.

이 데이터는 격년제로 실시되는 세계 위험 설문조사(World Risk Poll)에서 발췌한 것이며 2024년 6월에 발표는 2023년 조사 결과이다. 질문 내용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한 자연재해에 초점을 맞추었다.

모로우 관리자는 “정부, 규제기관, 기업, 비정부기구(NGO), 국제기구 등이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나 개입을 기획하고 수립할 때, 해당 무료 데이터를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의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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