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아브케(Tom Abke)
호주는 2025년까지 장거리 유도 미사일을 생산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해당 무기체계의 설계, 시험, 생산, 배포 및 유지 보수까지 가능한 ‘유능하고 숙련된 교육 받은 인력’ 개발 구상을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이다.
선발된 군 인사 및 방위산업 인력은 유도무기폭발물(GWEO) 사업을 통해 폭발물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고 2024년 7월 호주 방위군이 발표했다. 이 구상의 목표는 호주 방위군이 군사 장비와 전문 지식을 다른 국가에만 의존하게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폭발물의 화학적 성질, 개발 방법 및 특성과 같은 기본 지식은 물론, 위험 물질 및 미사일 부품의 올바른 취급 방법을 배우게 된다.
또한 호주 방위군은 폭발물 및 기타 군사 장비의 비축 용량 확장 계획을 주제로 시드니 인근의 오차드 힐스 방위 시설(Defence Establishment Orchard Hills)에서 커뮤니티 회의를 개최했다.
유도무기폭발물 사업 구상은 2023년 7월 브리즈번에서 열린 제33차 호주-미국 장관급 회담 이후 탄력을 받았다. 양국은 호주에 유도 무기 생산을 위한 유연한 역량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우선 2025년까지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의 공동 생산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미국 국방부는 밝혔다.
예산 승인 및 방산업체들과의 계약이 이루어지며 해당 구상은 더욱 순항하게 되었다.
2024년 5월 팻 콘로이(Pat Conroy) 호주 국방장관은 “책임 있는 정부라면 충분한 군수품을 확보하고 해외 공급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도록 산업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권 국가에 군수품이 갑자기 필요해지는 대표적인 사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꼽았다. 호주 정부는 향후 10년간 유도무기폭발물에 최대 19조 6,144억 원(142억 미국 달러) 상당의 기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콘로이 장관은 밝혔다.
장거리 미사일 역량 강화는 2023년 4월 호주 방위군이 발표한 국방전략검토보고서의 핵심 권고안이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투자로는 호주의 첫 번째 유도미사일 생산을 위해 호주 방위군과 록히드 마틴 오스트레일리아(Lockheed Martin Australia)가 체결한 345억 원(2,500만 미국 달러) 상당의 계약과 추가 무기 생산을 위해 뉴 사우스 웨일즈와 빅토리아의 군수공장 두 곳을 재정비하는 데 할당된 2,071억 원(1억 5,000만 미국 달러)을 들 수 있다.
콘로이 장관은 록히드 마틴과의 계약을 두고 “호주의 유도무기폭발물 사업에 대한 호주와 미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하며 호주 자체 생산이 “장거리 정밀 타격 역량 확보를 보완하고 호주의 이익을 수호하는 호주 방위군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시온 오스트레일리아(Raytheon Australia)도 해당 구상의 전략적 파트너이며, 호주 방산업체인 아우레콘(Aurecon)과 호주미사일공사(Australian Missile Corp.)는 협력업체다.
그 외 유도무기폭발물 확보를 위한 추가 공약으로는 호주 해군용 토마호크(Tomahawk) 순항미사일 200여 기 조달을 위한 약 1조 2,098억 원(8억 7,600만 미국 달러), 호주 공군용 장거리 대방사 유도미사일 조달을 위한 약 4,005억 원(2억 9,000만 미국 달러), 호주 육군용 장거리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 추가 구매를 위한 약 1조 3,811억 원(10억 미국 달러)의 예산 배정 등이 있다.
콘로이 장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역량이 입증되면 더 복잡한 무기 생산으로 나아가는 것과 호주 기업들을 글로벌 공급망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톰 아브케(Tom Abke)는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