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통 사안분쟁/긴장

일본, 중국 침범에 대한 대응으로 최남단 섬에 레이더 배치

펠릭스 김(Felix Kim)

일본이 중국 선박의 활동 증가를 감시하기 위해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외딴섬 기타다이토 섬에 이동식 감시 레이더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 방위성은 기타다이토섬 주민 660명에게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기타다이토섬은 일본 본토 섬 끝에서부터 시작해 거의 대만에 가까운 곳까지 이어지는 일본 열도의 일부다. 필리핀 해 오키나와 동쪽의 다이토 제도에 속한 이 섬은 그 독보적인 위치 덕분에 일본 자위대는 물론 일본의 동맹국 및 파트너국이 상황을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유리한 지점이다. 레이더는 기타사토 마을에 설치될 예정이다.

기하라 미노루(Minoru Kihara) 일본 방위상은 2024년 6월 말 “주변국의 활동이 점차 증가 및 격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태평양 연안의 감시 태세 강화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미국 소재 싱크탱크 랜드연구소(Rand Corp.)의 국방 분석가인 제프리 호눙(Jeffrey Hornung) 박사는 일본이 광대한 해양 지역에 대한 감시 범위 확대를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호눙 박사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미야코 해협 주변에서 전개되는 중국의 활동에 대해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 일본의 목표일 것”이라고 말하며 레이더 배치 추진의 배경에는 ‘주로 중국, 어쩌면 러시아’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야코 해협은 오키나와와 미야코 섬 사이의 해협으로 미야코 섬은 타이페이에서 동쪽으로 약 380킬로미터 떨어져있다.

미국해군연구소(U.S. Naval Institute)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여러 대의 인민해방군 해군 함정이 미야코 섬 근처에서 목격되었고, 한 러시아 정찰선은 도쿄 인근의 일본 오시마 섬 주변 해역을 항해한 바 있다.

기하라 방위상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는 중국군과 함께 폭격기 공동비행, 해군 합동 항해와 같이 다양한 훈련을 실시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일본 북부 홋카이도 섬 내 “탄도 미사일 외에 극초음속활공체와 같은 새로운 공중 위협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고정식 경고 시스템 및 제어 장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눙 박사는 다만 기타다이토섬과 같은 일본의 외딴섬은 고정식 감시 레이더의 탐지권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식 레이더를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이는 모두 역량 및 상황 인식 강화를 위한 것이다. 일본은 중국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주변 해역을 더 잘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군수, 수동적 방위, 정보·감시·정찰에 대한 투자와 같은 더 큰 그림의 일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다이토 섬에 배치될 레이더 체제는 일본과 미국의 위성이 제공하는 감시 기능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호눙 박사는 설명했다. “겹치는 탐지 범위가 생긴다해서 나쁠 것은 없다.”

더 재팬 타임스 신문은 국방부 관리들이 2023년 7월 기타다이토섬 주민들과 만나 레이더 배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야기 미츠마사(Mitsumasa Miyagi) 기타다이토 시장은 섬에 레이더 시스템이 설치되기를 오랫동안 염원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하는 중국 군함 때문에 섬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펠릭스 김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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