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캄보디아와 일본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 지뢰 제거 지식과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
가미카와 요코(Yoko Kamikawa) 일본 외무상은 2024년 7월 캄보디아지뢰대책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와 같이 발표했다. 수십 년에 걸친 캄보디아 내전이 끝난 1990년대에 설립된 이 센터는 캄보디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최대 600만 개의 지뢰와 기타 불발탄을 제거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자국 내 지뢰 제거에서 꾸준한 진전을 이룬 캄보디아는 이제 전 세계 지뢰 제거의 선두주자가 되었다”며 일본은 캄보디아 내전 이후 지뢰 제거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의 지뢰 제거 요원은 세계에서 가장 노련한 전문가로서 지난 10년간 수천 명이 유엔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와 중동에 파견되어 활동해 왔다. 캄보디아는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 요원을 대상으로 훈련 지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지난 2년간 러시아의 불법 침공으로 인해 지뢰와 기타 불발탄이 많이 매설돼 있는 상태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일본-캄보디아 지뢰 이니셔티브에 따른 구체적인 협력 하에 일본은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지뢰 제거 활동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먼저 우크라이나에 대형 지뢰 제거 장비를 제공할 것이며, 다음 달 이곳 캄보디아에서 우크라이나 인력을 대상으로 해당 장비의 작동 방법에 대해 교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바 소재 지뢰 모니터(Landmine Monitor)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와 우크라이나는 9개 ‘대규모’ 지뢰 오염국에 포함되는데, 미제거 지뢰밭이 100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내전 이후 방치된 폭발물에 의해 2만여 명이 사망하고 약 4만 5천 명이 부상당했으나, 이후 연평균 사망자 수는 수천 명에서 100명 미만으로 대폭 감소했다.
캄보디아와 폴란드에서 실시된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 요원 훈련은 훈센(Hun Sen) 전 캄보디아 총리가 “캄보디아는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모든 국가에 반대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이후 이루어졌다.
캄보디아는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공동발의한 100여 개 유엔 회원국 중 하나다.
독일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기타 국가 역시 우크라이나에 지뢰 제거를 위한 지원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