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통 사안남아시아분쟁/긴장

몰디브에 티베트산 빙하수를 제공하는 중국의 조치에 따른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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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티베트에 수자원 보존 규정을 발표 및 시행한 2024년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티베트 빙하수 3,000톤을 몰디브에 제공했다.

중국 국가위원회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 뒤에 불규칙한 강우량과 해수면 상승으로 담수 공급에 영향을 받고 있는 몰디브에 1차로 1,500톤의 물을 전달했다.

규정이 발효된 지 몇 주 후에는 티베트 고원에서 약 3,400킬로미터 떨어진 몰디브에 2차분이 발송됐다.

한 티베트인은 “중국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티베트의 생수를 다른 나라에 무료로 기부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티베트 현지에는 식수가 충분하지 않다. 어떤 때는 양치질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몰디브는 중국의 일대일로 인프라 계획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중국 은행으로부터 1조 3,825억 원(미화 10억 달러) 이상을 빌렸다.

2024년 1월 모하메드 무이주(Mohamed Muizzu) 몰디브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번째 중국 국빈 방문에서 금융 및 군사 지원을 포함한 20건의 협정을 체결했다.

티베트인들은 중국 당국이 10년 넘게 마을과 도시 전체에 걸쳐 체계적인 물 보존 및 관리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물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티베트인들은 1950년대 초 인민해방군이 티베트를 침략하고 점령한 이후 중국의 통치 아래 살고 있다.

몰디브가 첫 번째 물 공급을 받은 날, 남아시아 주요 강의 발원지인 티베트 아리 지구의 관리들은 수자원 보존을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연중 행사를 시작했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식수 시설을 확장하면서 티베트인들은 조상 대대로 살던 강카르 마을에서 강제 이주당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강카르는 비옥한 목초지와 15개의 샘에서 나오는 상당한 규모의 빙하수로 유명하며 이를 통해 현지 티베트인들은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 당국이 수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약 430명의 주민을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남아시아에서 지정학적 이득을을 목적으로 “물 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하며

중국이 생수 산업 확장을 위해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추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방글라데시, 부탄, 캄보디아, 인도, 라오스, 네팔, 태국, 베트남 같은 강 하류 국가로 유입되는 물의 흐름을 통제하여 지역 지배에 대한 열망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

니라즈 싱 만하스(Neeraj Singh Manhas)와 라훌 M. 라드(Rahul M. Lad) 박사는 2024년 3월 인도-퍼시픽 어페어스 저널에 게재한 보고서 “중국의 티베트 물 무기화: 강 하류 국가들을 위한 교훈”에서 “티베트의 물을 무기화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이 이미 대부분의 내부 강에 약 87,000여개의 댐을 건설하여 역사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공공 정책 싱크 탱크인 탁샤실라 연구소의 연구 분석가 아누시카 삭세나(Anushka Saxena)는 티베트가 중국이 추진하는 지역 “물 전쟁”의 최전선에 있다면서

국경을 넘어흐르는 티베트의 주요 강 8개는 국내 경제 및 외교 관련 국익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무기화하여 강 하류 국가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아시아의 물 패권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몰디브에 물을 수출하는 중국의 움직임은 중국이 티베트의 수자원을 사용하기 위해 채택하고 있는 더 큰 접근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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