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상 중국의 인공섬 건설 의혹 제기
로이터
중국이 사비나 암초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은 남중국해 배타적 경제수역 내의 암초, 사주, 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2024년 5월 중순,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이 인공섬을 개발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스프래틀리 제도에 함정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이 사주에서 부서진 폐사 산호 더미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조너선 말라야(Jonathan Malaya)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중국과의 오랜 외교적 마찰이 심화됨에 따라 에두아르도 아노(Eduardo Ano) 국가안보보좌관이 배태적 경제수역 200해리(약 400킬로미터) 내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말라야 대변인은 “국제법에 따라 [해당 지역들을] 경비하여, 환경 파괴를 막고 이러한 매립 활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우리의 책임”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을 포함해 남중국해의 대부분에 대해 불법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 전초기지 등의 해양지형물을 건설해 왔다. 국제재판소는 2016년 이 중요 수로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계속해서 이 결정을 무시하고 있다.
중국은 사비나 암초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주장이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제이 타리엘라(Jay Tarriela)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사비나 암초에 주둔한 필리핀 해경 선박이 중국의 매립 활동을 중단시켰으며, 이제 과학자들이 해당 산호 더미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버려진 것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히며
해안경비대가 필리핀 팔라완 주에서 약 220킬로미터 떨어진 이 암초에 계속해서 주둔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리엘라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이는 필리핀의 주권을 위협할 뿐 아니라 해양 환경 역시 심각하게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모두 미국에 위치한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와 중국해연구소는 2023년 12월 보고서를 통해 남중국해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적인 산호초 파괴 행위”의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중국을 가장 심각한 범인으로 지목했다.
사비나 암초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주둔 중인 필리핀 군대를 위해 재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선박의 접선지로서, 중국 해안경비대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물자를 보급하던 필리핀 선박을 충돌하여 가로막은 뒤 물대포를 발사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라디오 프리 아시아(Radio Free Asia)의 보도를 발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