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김(Felix Kim)
폴란드는 역내 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 현대화를 추진하며 그 일환으로 한국의 방산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2024년 4월 말, 폴란드 국방부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하여 한국 국방부 및 국내 방산업체들과 회동했다.
폴란드가 한국으로부터 구매할 예정인 무기는 K2 블랙팬서 전차, K9 썬더 자주곡사포, FA-50 경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체계 등이다.
폴란드의 이번 구매는 각 회원국은 국내총생산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가장 최근 추산에 따르면 폴란드는 2023년 GDP의 3.9%를 국방비에 할당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530킬로미터에 달하는 국경선을 공유하는 폴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4조 7,880억 원(미화 35억 달러)를 상회하는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은 파베우 베이다(Pawel Bejda) 폴란드 국방부 차관과 회동한 후 “한국 무기 체계가 폴란드 국방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며
“후속 계약과 새로운 협력 발굴을 통해 양국이 동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한국 국방부가 전했다.
베이다 차관과 폴란드 고위 관리들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도 만나 방위산업 협력을 검토했다.
대표단은 폴란드 맞춤형으로 제작된 천무의 장거리 버전인 ‘호마르-K(HOMAR-K)’의 시험발사를 참관했으며, 폴란드 사양에 맞게 개조된 경정찰차 레그완(Legwan)의 생산업체인 기아 등 여러 방산업체를 방문했다.
국방부는 양국이 2022년 16조 9천억 원(미화 124억 달러) 규모의 방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3년에는 K9 썬더 곡사포에 대한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2024년 4월 말 호마르-K 발사대 72대를 구매하는 2조 1,888억 원(미화 1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체결했다.
한국 국회는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의 자본금 한도를 현행 16조 7,443억 원(미화 122억 4천만 달러)에서 20조 5,200억 원(미화 150억 달러)로 증액하는 법안을 승인했다고 코리아헤럴드 신문이 보도했다. 이로써 수출입은행은 폴란드와의 무기 수출 협정에 자금을 지원할 추가 여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폴란드 군사 전문지 MilMag에 따르면 마르친 쿨라섹(Marcin Kulasek) 폴란드 국유재산부 차관은 한국과의 방위 협력이 “기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이자 효과적인 새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폴란드의 방산기업들은 제조 지원에 참여함으로써 이번 무기 조달의 혜택을 누리고자 한다고 MilMag는 설명했다. 폴란드 군수 그룹(Polish Armaments Group)이 중차량, 로켓 발사대, 탄약의 제조를 비롯해 전문성과 역량 확대 및 최신기술 습득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그 예이다.
펠릭스 김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