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라우-미국 협정으로 미국 선박은 팔라우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해양 규정을 일방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되었다. 2023년 8월에 체결한 이 협정은 팔라우 대통령이 중국의 ‘반갑지 않은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도움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수랑겔 휩스 주니어(Surangel Whipps Jr.) 팔라우 대통령은 성명에서”이 협정은 팔라우가 배타적 경제수역을 감시하고, 불법 비보고 비규제 조업을 방지하고, 허가 없이 해역을 침범한 선박이 팔라우 수역 내에서 의심스러운 기동을 하는 것을 억제하는 데 필요”하다며 “이러한 유형의 파트너십은 지역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2023년 6월 휩스 대통령은 2021년 취임 이후 중국 선박 3척이 ‘허가 없이’ 팔라우 해역을 침범했다며 중국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추가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중국이 팔라우 해역에서 측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며 팔라우가 대만을 외교적으로 인정한 것을 두고 중국이 자국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국제재판소가 중국의 광범위한 해상 영유권 주장을 기각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공세적 태도를 보이는 중국으로 인해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팔라우-미국 협정이 체결된 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필리핀 선박 2척이 미국 해군 정찰기와 함께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경비대의 봉쇄를 뚫고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주둔 중인 필리핀군에 보급품을 전달했다.
필리핀 외에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도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 해운 물량의 3분의 1가량이 이 전략적 수로를 통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팔라우-미국 협정은 미국 해안경비대가 미크로네시아연방을 대신하여 승선할 수 있도록 2022년 말에 미국이 미크로네시아연방과 체결한 협정과 유사하다. AP 통신